일상
-
7월 : 사람의 우아함은 무너졌을 때 드러난다
침대를 샀다. 결혼 전부터 썼던 원목 침대를 버리고 새 침대를 샀다. 남편이 허리가 불편하다며 매트리스를 바꾸고 싶어하기도 했고, 아기가 우리 침대에서 종종 놀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원목 침대 프레임에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해서 겸사겸사 바꿨다. 가구를 살 때면 늘 그렇듯이, 구경하다보면 점점 욕망이 커지는데, 이번에도 역시 원래 쓰던 침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침대가 아니라, 대략 3~4단계는 업그레이드 된 좋은 침대를 샀다. 여름이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최근 남편과 나는 집 꾸미기에 빠졌다. 정확히 말하면 가전가구 업그레이드 하기. 우리 생활방식에 더 맞는 것들로 물건들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읽고 있는 책 「소유하기, 소유되기」에서 읽은 문장이 생각났다. 이제..
2026.08.03 12:04 -
6월 : 멍하게 있는 사이 인생이 지나가버릴 것 같아
멍하게 있는 사이 인생이 지나가버릴 것 같아. 일과 인생, 기시미 이치로 Grug 라는 앱인데 하루에 하나씩 좋은 말들을 알려준다. 출근길에 딱 읽기 좋아서 편한 마음으로 하루에 하나씩 보는 중. 꼬물꼬물 손글씨 같은 폰트도 귀엽고 말투도 귀여움. 애플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이라고 해서 궁금증에 다운 받아 봤는데 대만족. When bad thoughts come now, grug say "there thought go by." 요즘 재미, 육퇴하고 배달음식 시켜서 월드컵 하이라이트 몰아보기. 우리나라는 일찍 탈락해서 심장 쫄깃한 맛은 없어졌지만. 혼밥하는 점심시간 소중해... 인간은 각자의 속도로 움직인다.여럿이 모여서 움직이는 사람도 있고, 혼자 멀찍이 떨어진 게 편한 사람도 있다..
2026.06.30 22:05 -
복직한 지 1달 : 일과 생활에 임하는 자세
일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니다. 일을 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한다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지, 또 스스로 정한 일이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마음 쓸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 한다는 건 그런 뜻이다. p159, 기시미 이치로 1.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하기.이제 이것저것 다 해볼 여력이 없으니 무조건 가장 중요한 것만 해야한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육아기 단축근무를 하고 있어 근무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일을 다 해나가려면 중요한 것 위주로 집중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 (AI Tool... 감사해요… 내 인생의 복직 시기 전에 등장해줘서. 챗지피티랑 클로드만 쓰는데, 잘 쓰는 편이 아닌데도 엄청나게 시간 절약을 해준다) 아무튼, 나..
2026.05.31 22:36 -
5월 : 복직한 지 1주일
긴장과 불안은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많은 것들을 못 보고 못 듣게 만든다. 오래전 본 영화 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있다. “When you’re nervous, you miss a lot.You don’t hear the music. You don’t see what’s happening.”긴장을 푸는 방법, 조금 더 편안하게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연습을 해보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남이 뭐라든, 날 어떻게 보든,그냥 내 모습 그대로. 남의 생각은 나를 바꾸지 못한다.워킹맘이 된 지 1주일이 됐다. 일에 적응하는 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것 같고 정신 없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한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밥 먹는 건 좋았다. 복직하고 내가 집중하는 건,✔️다른 사람 말 잘 듣기, 끝까..
2026.05.16 23:32 -
복직 D-1 : 워킹맘의 길로 진입
# 복직 D-1내일 복직. 복직 초초초초초 직전.근데 사실 별 생각 없다. 지난 5일 연휴 아기랑 꼭 붙어있었더니 기진맥진. 우울해할 체력조차 남아있지 않다. 이것이 육아의 장점.복직 전 마음가짐이라면…1. 일, 육아. 둘 다 너무 잘하려고 무리하지 말 것.2. 일단 즐겁게. 즐겁게 하는 것도, 힘들게 하는 것도, 모두 나에게 달렸다.3. 귀-한 시간. 제대로 쓰기.4. 그러니까 해야할 일은 바로바로 하기.5. 집안일은 최대한 외부 도움 빌리기.6. 힘들다고 외모 포기하지 말 것. 예쁘게! 그래야 기분이 좋아지니까.7. 기록은 틈틈이 부지런히 할 것. 시간이 더 빨리 갈텐데 기록만이 남는다. 이제 우리 가족은 한 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무조건 열심히만 하지 말고 요령껏, 지혜롭게 ..
2026.05.05 21:57
B A B Y
-
세 살 아기 첫 여름방학 : 북한산 안토 리조트 + 화랑대 철도공원
25개월 아기랑, 북한산 안토 리조트 ⛰️ 🕶️ 일주일 전에 급 예약하고 다녀온 안토.어린이집 여름방학 해서 뭐할까, 하다가 호캉스로 결정. 객실은 캐빈주니어, 1박 2일로 다녀왔다.02:50 도착했는데 평일인데도 체크인 대기가 있었다. 평일 낮인데 왜…? 로비에 아기랑 같이 온 가족들이 많았다. 우는 아기, 돌아다니는 아기 등 보고 안심. 키즈 프렌들리 👶🏻 우리 아기가 좀 울거나 해도 덜 눈치 보이니까. 도착하자마자 수영장 갔는데, 사진 단 하나도 없음 . . .왜냐면, 수영장에 안 들어가겠다고,,, 절대 거부.얼마전 리뉴얼 했다는 부에노 비치 클럽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입장하자마자 나가겠다고 하여 나왔다... 🥲 지하 1층 실내 수영장에서도 아기는 바깥 의자에 앉아있고 나랑 남편..
2026.08.28 15:30 -
24개월 두 돌 아기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더 귀여워서 출근 안 하고 아기랑 하루종일 놀고 싶다. (막상 주말에 하루종일 있으면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어린이집 생활 6개월 차인데 여전히 감기를 달고 산다. 언제쯤 되어야 면역이 좀 생길지? 1.이제 안겨서는 안 잔다. 잠들고 안아도 누우려고 한다. 어렸을 때 더 많이 안아줄걸, 이런 생각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 문장 구사력이 많이 늘었다. 어느 정도냐면,엄마, 아빠, 이모, 다 같이 000 하자. 지하철 타서 빵 먹었지. (초록색 바나나 먹으려고 해서, 자고 나면 노란색 된다고 했더니 다음날) 코코낸내 하고 바나나 노란색 됐지~어린이집 아니야, 삐삐 가자. 기차 타고 싶어. 자동차 놀이 하고 싶어. 기차 책 어디갔지~주스 뜯어주세요!!!!! 까 주세요!!!!나무에..
2026.08.24 22:31 -
두 돌 아기 사회성 발달 검사 후기
아기 22-24개월에 걸쳐서 사회성 발달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록해본다. 1. 22개월, 영유아검진2. 23개월, 어린이집 발달 관찰3. 24개월, 상담센터 발달 관찰공통적으로 사회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들었다. >공동주의 결여상대 표정 / 기분 인지하고 행동 변화 없음(예를 들어, 무언가 안돼! 하지마! 라고 했을 때 웃으면서 더 함)놀이할 때 눈맞춤이 적음감각 추구 성향이 있음-만 2세인 우리 아기는 병원에서 발달 지연이라는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아직 발달 지연 진단을 내릴 수 없는 나이라고 한다. 만 3세는 되어야 한다고.), 사회성 지표에 대하여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초기에 개입하면 좋겠다”는 아동청소년상담센터의 의견이 있었다. 주로 다니는 소아과 선생님은 “특이한 점이 있긴 하다...
2026.08.24 21:49 -
두 돌 아기, 암브로콜 시럽 과다 복용 (처방약 원샷...)
한 달 전 일이다.감기로 코가 많이 막혀서 아기가 저녁 약을 먹어야 했다. 내가 약을 제조해서 먹이고 부엌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아기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처방받은 암브로콜 시럽 약병 전체를 들고 가버렸나보다. 아기 손이 닿이는 곳에 내가 뒀나보다… 남편은 아기가 큰 약병을 쭙쭙 빨면서 맛있게 먹고 있는 걸 보고는, 약이 얼마 안 남아서 내가 큰 약병에 약을 타준 줄 알았고…. 결국 아기는 암브로콜 시럽 30ml(추정치…)를 꿀꺽꿀꺽 마셨다. 1회에 4.5ml씩 먹어야 하는 암브로콜 시럽인데, 30ml 한 번에 원샷한 셈... (남편 말로는, 약을 정-말 맛있게 신.나.게. 먹고 있었다고. 달달한 시럽을 그렇게나 많이 마셨으니 얼마나 신났을까.)진실을 깨달은 나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깜짝 놀랐..
2026.08.05 22:45 -
워킹맘일기 :: 복직 2달째, 일-육아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
복직한 지 2달이 지나고 생긴 변화들,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 1.단순화, 자동화 시간 낭비가 발생하는 것들을 최대한 줄인다.아침마다 옷 고르는 시간 1분 이하. 아침은 바쁘기도 하고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할 시간에 아기랑 조금 더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서, 계절별로 상의 몇 벌, 하의 몇 벌, 원피스 1~2개 고정해놓고, 그 안에서 무조건 옷을 고른다. 옷은 많은 것보다 적당히 있는 게 고민의 여지를 줄이고, 아예 입을 수 있는 옷이 정해져 있으니까 고민할 것도 없어서 좋다. 내가 무슨 옷을 입고 다니는지, 주변 사람들은 사실 별 관심 없기도 하고.집안일 외주화. 복직한 직후엔 집안일을 할 수가 없어서 집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난장판이어도 집안일을 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2026.07.21 22:58
B O O K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소설인데 제목이 라길래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게다가 작가가 2001년생이라고. 내용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괴테 전문가 독문학자의 괴테 명언 출처 찾기 정도 될 것 같은데 명언을 찾다가 결국 답은 사랑이다, 로 귀결되는 내용이었다.“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독문학자인 도이치도 출처를 모르는 괴테의 이 명언. 그는 명언을 찾아 온갖 괴테 책을 원문까지 뒤져보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동료들에게도 물어보지만 해답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 늘 그렇듯(?) 답은 가까이에 있었다.와이프, 딸, 그리고 딸의 남자친구.그들 덕에 명언 출처 찾기 프로젝트가 술술 풀려버린다.그 과정에서 책에는 온갖 명언들이 쏟아져나오고,이 명언이 누가 한 말이며,그 말을 한 사람은 또 누..
2026.08.15 15:00 -
소유하기, 소유되기 : 돈이 없다는 것은 시간이 드는 일이다
소유하기, 소유되기Having and being had율라 비스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정말 오랜만에 재밌는 에세이를 읽었다. 정확히는 재밌다기 보다 나와 내 주변을 꿰뚫어보는 에세이랄까. 중산층 백인 여성의 소비, 투자, 일에 관한 솔직한 에세이다. 이야기는 평생을 예술인으로 살아 온 저자가 시카고에 첫 집을 마련하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나 자신에게조차 인정하기 두렵지만, 나는 일이 하기 싫다"고 진지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돈이 없다는 것은 시간이 드는 일이다."고도 한다. 그녀는 돈으로 시간을 사서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글쓰기, 예술 활동)만 하고 싶지만, 집을 샀기 때문에 온전히 돈을 벌기 위한 일도 해 나간다. 소비에 반영된 욕망을 솔직하게..
2026.07.28 23:11 -
생각중독, 닉 트렌턴 : stop overthinking!
생각중독, 닉 트랜턴Stop Overthingking 최근 읽은 최유나 작가의 「마일리지 아워」와 여러모로 일맥상통하는 책이었다. 마음관리=시간관리=불안해소 스트레스와 불안은 다르다.스트레스는 밖에서 오는 것, 불안에서는 내면에서 생겨나는 것. 밖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관리하는지는 나에게 달렸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 반응이 불안 혹은 여유가 될 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 휴식은 일을 모두 끝낸 다음에야 누릴 수 있는 보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은 절대 쉬지 못한다! 내 이야기잖아? 할 일을 끝내야 쉬니까, 결국 할 일을 다 끝낸 밤엔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없다. 최근 읽은 「마일리지 아워」에서도 그렇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별도로..
2026.07.11 14:17 -
마일리지 아워, 최유나
마일리지 아워,최유나 오랜만에 읽은 자기계발서. 시간관리에 대한 책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시간 관리 = 마음 관리 라는 것. 변호사이자 작가이기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저자의 이야기가 워킹맘이 된 지 두달 째 된 나와 너무나 겹쳤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시간이 없는 게 당연하지, 내 개인적인 시간은 포기하고 일과 육아만 하자. 이 두 가지만 하는 것도 기적이다."라며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은 포기했었는데, 나보다 더 바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모습이 충격이었다. 마치 도끼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시간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주도해서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당연한 건데, 육아하면서..
2026.07.05 22:53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 이젠 간단한 메일 한 통도 허투루 쓸 수 없게 되었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복직 전에 아, 이제 이메일 쓰는 법도 모르겠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라는 책이 있다고 하니, 그것도 이슬아 작가 책이라고 하니, 복직 전 일하는 마인드 세팅으로 읽기에 딱이다 싶었다. 이메일도 이렇게 아름답게 쓸 수 있구나, 메일 한 통 한 통에 담긴 힘이 클 수 있구나... 관성적으로 영혼없이 하루에 몇 통씩 메일을 써대던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로는 간단한 메일 한 통도 아무렇게나 쓸 수 없게 되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메일 앞에 앉아 읽는 사람이 떠오르고, 텍스트로 남게 되는 메일의 무게도 느껴지고, 결국 나는 메일을 통해 자료를 요청하고,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내가 한 일들을 보고하고... 결국 메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메시..
2026.06.07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