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데이트
#서울근교데이트 #서울근교갈만한곳
서울을 벗어나서 조용한 데 가고 싶었던 주말,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 양평으로.
@카페 녹화
말차 전문 카페.
말차 빙수, 말차롤케이크, 아아를 시켰다.
다른 카페들은 주차장부터 붐볐는데,
여기는 북한강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해서 그런지
한산하고 조용했다.
그래서 여유롭게 빙수 먹고 커피 마시고 책 읽고.
우드 인테리어와 식물이 많아 차분해지는 곳.
북한강 바라보며 멍 때리기 좋은 자리.
마침 여기서 요한 하리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었다.
현재에 머무르기, 한 번에 한가지 일만 하기.
9월에 선선해지면 또 가야지
@북한강 막국수 닭갈비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숯불 닭갈비 맛집
늦게 예약했더니 식사시간 대에는 자리가 없어서
오후 3시에 갔다 ㅋㅋㅋ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북한강 뷰 바라보며
말도 없이 흡입했다.
막국수는 그냥 쏘쏘.
밥 먹고 산책 겸 들린 실학박물관.
배가 너무 불러서 어디 걷고 싶긴 한데
날이 너무 더워서 집 가는 길에 들린 곳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입장료도 무료.
우리가 갔을 땐 정약용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
- 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떠나면서, 위인 정약용이 아니라 누군가의 남편, 아버지, 형제로서의 슬픔과 고뇌를 담은 시와 편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에 남편이랑 나랑 둘 다 마음이 먹먹해졌다. 눈물 찔끔.
도덕이 바로 서려면 백성의 삶이 편리하고 삶이 넉넉해야 한다는 '이용후생론'을 주장한 연암 박지원.
정신력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물질적으로 먼저 넉넉해야 마음도 바르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저 옛날에 깨달은 것.
고등학생 때 국사 공부할 때는 그저 '박지원 - 이용후생론', 이렇게 외우기만 했는데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이해하니까 공부가 재밌다. 살면서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바가 쌓이니까 시간이 갈수록 공부가 즐거워진다. 이렇게 공부는 평생 해야한다! 고미숙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책 덕분에 연암 박지원을 이해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씩 다 연결되는 공부.
소원을 비는 곳에서
"사랑의 기한은 만년으로 하겠소."라고 적는 남편.
#중경삼림명대사
이 날은 너무 더워서 다산 정약용 유적지나 다산 생태공원 산책을 못했다.
선선해지면 양평&남양주 데이트 코스 또 가야지.
(나혼자산다 트와이스 지효 편에 보니 다산 생태공원에서 밤 산책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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