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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365 days to go, 읽고 쓰기

240 days to go, 디컨슈머 끝! 더이상 쇼핑을 하지 않는다면?

by 민히 2023. 5. 6.

240 days to go
오늘의 책 : 디컨슈머
 

 
디컨슈머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항상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가 아주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심각한 경기 침체와 불황이 찾아올 거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 비단 경제학자만이 아니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고 9일 뒤, 부시 대통령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국민에게 “미국 경제에 계속 참여하고 경제를 신뢰해주길 바란다”고 연설하며 ‘소비하라’고 역설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최소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산과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는 테러리스트 때문이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가 갑자기 소비에 열정을 잃은 결과였다. 이 상황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소비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지었고 부시의 연설 이후, 소비가 줄어들 때마다 세계 지도자들이 ‘나가서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일은 당연시되었다. “마치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처럼 말이다.”(본문 21쪽) 비단 위의 사례뿐일까. 21세기에 들어서며 우리 인류가 깨우친 핵심 교훈은 ‘사고 사고 또 사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구매하는 의류를 전부 합치면 매년 5000만 톤에 달하는 옷 무더기가 된다. 이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지면 웬만한 대도시는 전부 산산조각나고 전 세계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본문 16쪽) 나날이 쏟아지는 광고와 할인, 유행,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 오락, 최신 전자기기와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들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소비가 곧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현재 미국인은 매년 디지털 기기에 2500억 달러, 개인 미용 및 위생용품에 1400억 달러 이상을 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쇼핑에 중독된 망나니’라는 미국의 이미지는 이제 다른 나라들에 물려줘야 할지도 모른다. 카타르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같은 석유 부국이 미국의 1인당 소비량을 넘어섰으며, 유럽연합의 전체 쇼핑객은 거의 미국 쇼핑객만큼 돈을 쓴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가난한 시민들조차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꺼이 값을 지불하고 싶은 것’을 구매한다. 전 세계 45억 명의 저소득층은 매년 5조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_17쪽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소비가 ‘가속화’될수록 ‘기후 재앙 시계’는 ‘초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유엔의 국제자원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새 천 년이 시작될 무렵 소비는 인구수를 제치고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환경과학자들은 우리가 너무 많이 소비한다고 말한다. 재활용 기술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인상적일 만큼 높였지만, 그것만으로는 탄소 배출량을 단 한 해도 줄이지 못했다. 그 어떤 기술과 조치도 소비 욕구가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사느냐(buy), 사느냐(live), 이것이 문제로다. 지금, 우리는 소비와 환경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저자
J B 매키넌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12.05

 



이번주는 내내 J.B.매키넌의 <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를 읽었다. 요즘 나는 생활이 정신없고 복잡해서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만을 기다린다. 소비를 줄이면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 더 나에게 와닿았던 것은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면 놀라울 만큼 우리 자신도 변화한다(p262)'는 것이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소비를 줄여 내재적 가치를 높이는 삶이 등장한다. '간소한 삶'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 연결 같은 가치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지금 내 정신없는 삶을 조금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까?
 
 
오늘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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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9
삶의 한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선택을 한 사람이 결국 친환경적인 선택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들은 자동차 이용을 줄인 뒤 채식까지 시작한다. 쇼핑을 멈춘 뒤 겨울에 실내 온도룰 낮추고 세탁 횟수를 줄인다.

p316
자신에게 진실하지 못할 때 기분이 얼마나 나쁠 수 있는지를 우리 대다수는 이해한다. 그러나 조화를 이룬 진정성 있는 상태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드물다. 바로 이 점이 식료품을 사러 가게로 걸어가는 길을 스릴 넘치게 만들 수 있다.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소소하게 실현해 준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특정한 일을 하고 싶은 바로 그 방식이며,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이유를 안다.

* 과소비 사회의 모습은 진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 많은 물건들이 필요할 리가 없다.

 
p366
여러분도 소비를 중단하고 싶을지 모를 타당한 이유가 있다. 어쩌면 소비주의는 당신에게 재정적 피해를 안기고, 당신이 필요로 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것들로 당신의 삶을 어지르고, 더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집중력을 다 써버리고, 당신이 깊이 염려하는 지구의 생태위기를 악호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간소한 생활에서 계획하지 않은 시간, 자유 차분함, 연결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 디컨슈머는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를 떠올리게 한다. 간소한 삶과 심플한 삶, 미니멀리즘으로 적게 사고 풍요롭게 누리는 삶을 떠오르게 한다. 한때 <심플하게 산다>를 읽고 미니멀리즘에 꽂혀서 하루에 10개씩 버리기, 하나를 사더라도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것을 오랫동안 쓰기 등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다가 어느 순간, 아 나는 맥시멀리스트구나 깨닫고 포기했었는데 다시 심플한 삶을 살아 봐야겠다. 왜냐면 <디컨슈머>에서 소비생활을 당신의 삶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했으니까 진짜인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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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활에 대하여
나는 책 읽기를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왜 매일 책을 읽는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는가?
매일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독서량은 늘었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읽고 있지는 않은지, 조금밖에 읽지 못하더라도 진정으로 이해하고 흡수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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