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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365 days to go, 읽고 쓰기

289 days to go, 단편 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by 민히 2023. 3. 18.

289 days to go
오늘의 책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데뷔작 하나만으로 일약 미국 단편 문학의 신성으로 떠오른 앤드루 포터의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섬세한 문체로 깊은 울림을 이끌어내는 10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이다. 2011년 한국에 처음 출간되었으나 국내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절판되었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표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중쇄를 찍게 된 일화로 유명하다.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우아하고 섬세한 문장, 서늘하면서도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로 국내 문학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숨은 명작으로 회자되던 이 책을 더욱 유려하고 정확한 번역으로 재정비해 새롭게 선보인다. 소설집에 실린 10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언뜻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마음속에 자신만 아는 상흔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 과거의 어떤 한 지점을 지그시 응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깊은 마음을 나눠가졌음에도 결국 떠나야만 했던 로버트에 관한 기억을 정리하지 못하는 헤더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다른 남자의 부인을 사랑하게 된 아내를 이해해야만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코네티컷》, 형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강가의 개》 등 인물들의 감정을 가까운 곳에서 들여다보며 그들이 지나온 삶의 궤적을 서늘하지만 마음을 담은 터치로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앤드루 포터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9.05.13


앤드루 포터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섬세하고 차분하면서도,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고 마는 그의 소설. 덕분에 단편 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한남동 frente 카페에서 책 읽기

 

 

P154

"얘야, 이 일은 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란다."

(강가의 개 중에서)

 

P185

그녀는 내가 밖에 나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기나 했는지, 그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내게 한없는 위안이 되었음을 알기나 했는지, 나는 가끔 그런 것들이 궁금하다.

(머킨 중에서)

 

 

사람들은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자기만의 비밀이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 누구도 아무 생각 없이 대충 자기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각자 인생의 어떤 단계를 거쳐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모두를 존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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