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days to go
오늘의 책 :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인터넷을 너무 많이 한 날에는 속이 울렁거리고 멀미가 날 것 같을 때가 있다. 투 두 리스트에 '디지털 디톡스'를 쓰는 날도 있다. 디지털 세상에 말 그대로 멀미를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런 나에게 딱 좋은 책이었다.
제니 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디지털 세계에서 나와서 지금, 여기, 이 순간에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신기술들이 우리 삶을 본질로부터 얼마나 멀게 만들었는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야기한다. 제니 오델은 아예 자본주의 세계와 기술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그래서 현실적이다.) 그것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 즉 물리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주장한다.
물리적인 것은 디지털 세상과 가상세계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내가 두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에서 감각을 열고 세상을 느끼자는 것이다. 나의 신체, 감각, 지금, 여기에 관심을 두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술로 대표되는 시대에 살면서 왜 기술로부터 잠깐 멀어져야 하는가? 그것은 디지털 세계가 인간이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SNS를 하면 할수록 사람은 불안에 떨고, 시간이 곧 돈이 세상에 살다보니 1분도 편하게 쉴 수 없고, 퍼스널 브랜딩이라며 자기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높여야 하는 세상에 살면서 사람은 결국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자아 성찰을 하고 의미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p39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사치도, 시간 낭비도 아니다. 오히려 의미 있는 생각과 발화의 필수 요소이다.
에리히 프롬도 <여전히 우리는 삶을 사랑하는가>에서 분주한 삶이야 말로 제대로 된 삶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라고 했다. 바쁠수록 진정 생각과 관심을 쏟아야 할 곳에 에너지를 쏟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니 오델도 이 책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내가 멀리해야 할 것은 바로 분주한 삶! 현대 사회는 바쁜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인식을 심어 놓았는데, 항상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그래야 좋은 생각이 자라나고 진정한 나에게 닿을 수 있다.
일은 되도록 근무시간 내에 마칠 수 있게 집중해서 하고, 저녁 시간에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그리고 일하면서도 나를 잊지 않기 위해 중간 중간 휴식하는 시간을 가져서 나를 기억할 것. 관찰하기. 관심을 두기.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 365 days to go, 읽고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5 days to go (0) | 2023.03.22 |
---|---|
286 days to go,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책은 자기계발서다 (0) | 2023.03.21 |
288 days to go, 앤드루 포터를 알게 된 단편소설집 (0) | 2023.03.19 |
289 days to go, 단편 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0) | 2023.03.18 |
290 days to go,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단편소설집 (0) | 2023.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