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만드는 데 이것저것 필요한 걸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조리원 동기(?)를 만났다. 조리원 동기라고 하기엔 조리원에서 말 한마디 해본 적 없지만, 신생아실에서 우리 아기 옆에 누워 있던 예쁜 아기의 엄마였어서 아기의 태명과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아기도 이유식 할 때가 되어 그 분도 이유식 물품을 보고 있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아! 그 사람이다! 하고 지나갔을텐데 엄마가 된 나는 달라졌다.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쓱 가서 인사했다. 그 분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러고 우리는 쇼핑몰 복도에 선 채로 한참 육아 수다를 펼쳤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아기를 키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벽이 허물어지고 상대방을 한없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OO이는 잘 지내는지, 수유텀, 발달상황, 이유식 준비, 엄마의 건강, 심지어 둘째 계획까지 🤣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아기를 키우다보니 고민도 같고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싶은 순간이었다. 잠시도 끊이지 않는 대화, 대화 중에도 계속해서 궁금한 게 생기는 대화, 깊게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되는 순간들. 육아가 나에게 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렇게 아줌마가 되어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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