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려고 쓰는 여행기
올 겨울에는 국내 여행을 자주 떠난다. 한국에도 구석구석 내가 모르는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많다니. 특히 서울 근교, 경기도에도 좋은 곳이 많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다. 굳이 강원도, 경상도 등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집에서 1~2시간만 달려가면 멋진 곳들이 있다. 이동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아 마음도 더 가벼운 여행. 코로나 때문에 서울 도심 안에서 노는 것이 무서워졌다. 차가 있으니까 외곽으로 30분에서 1시간만 달려도 서울보다 인적이 드문 곳들이 나온다. 가끔 유명한 카페에는 서울만큼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아무튼 코로나를 계기로 우리의 생활 반경이 더 넓어졌다. 포천은 서울에서 멀지도 않아서 당일여행으로 다녀오기 좋을 곳이다.
얼음호수 산정호수 풍경
경기도 포천에 산정호수가 있다. 나는 산정호수라고 해서 그냥 광활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있겠거니 하고 산정호수를 갔다. 그리고는 눈이 소복이 쌓인 이국적인 풍경의 산정호수를 보고는 나도 입이 떡 벌어졌다. 공기 좋은 숲 속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려고 호숫가 산책 겸 산정호수를 갔는데, 저 멀리서 호수가 꽁꽁 언 모습이 보인 것이다. 너무 반가워 달려갔다. 나는 살면서 호수가 꽁꽁 얼어 그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을 처음 봤다. 주변으로 캠핑장, 글램핑장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은 곳이었다. 이번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미 유명 관광지였다.
얼음호수 위로 사람들은 썰매도 타고 썰매가 달린 자전거도 타면서 놀았다. 오리 기차(?)도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당해서 호수 위를 한참 걸어 다녔다. 그 두꺼운 호수 물이 얼었다는 걸 무한정 신기해하면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되어 행운이라며. 어느 일본 영화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삿포로 겨울여행을 늘 가고 싶었는데, 산정호수 풍경도 그에 못지않았다.
호수 풍경을 제대로 즐겨보려고 산정호수 둘레길을 걸었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였다. 호수 전체를 크게 돌 수 있어서 꼭 한번 걸어볼 만한 길이었다. 겨울왕국이 생각나는 풍경. 매년 겨울 가고 싶을 정도다. 매년 겨울 가야지.
호수 구경 실컷 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숲 속의 제빵소 카페에 들렀다. 마시멜로를 장작에 구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한 개 받아서 구워 먹었다. 3만 원 이상인가? 결제하면 마시멜로를 하나 줬다. 장작에 요리조리 익혀 먹는 게 재밌기도 하고 맛있기도 했다.
포천에는 이것저것 보고 즐길 것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호수에서 너무 신나게 논 나머지 나는 체력이 방전되고 말았다. 아무튼 너무나 아름다운 산정호수를 보고, 내가 모르는 이런 풍경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어 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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