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보내는 2022년의 끝
크리스마스 분위기 듬뿍 느끼고 왔다.
✅ 크리스마스에서 파리 가시는 분들..! (모든 유럽은 다 그렇겠지만) 크리스마스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실컷 느낄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가게도, 식당도 문을 열지 않습니다. 혹시 저처럼 크리스마스에 짧게 다녀오시는 분들은 파리에서 유명한 식당을 가거나 쇼핑을 하실 수 없으니 꼭 참고하셔요!
공항 가는 길이 가장 설렌다.
러시아 상공을 못 지나서인지 가는데 14시간 넘게 걸렸다. 기내식 2번 먹고 컵라면에 간식까지 야무지게, 한식 잔뜩 넣고!
14시간 비행 끝에 파리 도착!
샤를드골 공항에서 파리 들어갈 때는 택시 타고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 실컷 구경하면서 갔다. 20대 초반에 파리 갔을 때는 버스나 기차 타고 시내로 들어갔던 것 같은데, 30대는 그럴 수 없다ㅋㅋㅋ 밤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체력을 아껴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택시! 파리 택시는 정찰제라고 해서 가격이 딱 53유로로 정해져 있어서 좋았다.
#파리공항시내이동
✔️파리 샤를드골 공항 택시 요금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 파리 좌안 : 53€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 파리 우안 : 58 €
📍우리의 호텔, 호텔 브라이튼 - 에스프리 드 프랑스
#파리호텔 #파리호텔추천 #파리1구호텔
정원뷰 룸을 예약했더니 튈르리 정원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멋진 룸! 마침 크리스마스 마켓을 하고 있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호텔에서부터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루브르도 보이고 저 멀리 에펠탑까지 보이는 뷰! 게다가 위치가 너무 좋아서 돌아다니다가 힘들 때 중간중간에 들어와서 쉬기에도 딱 좋았고, 파리가 생각보다 작아서 돌아다닐 때도 거의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시차적응에 실패하고 자꾸 호텔에 가서 낮잠을 잤지.....ㅋㅋㅋㅋ 깔끔하고 프랑스스러운(?) 분위기도 넘 좋았고 침대가 진짜진짜 넓어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https://goo.gl/maps/aeVH49QQymvUhedv6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호텔 뷰
뷰 즐기러 어디 다른 데 가지 않아도 된다
파리의 크리스마스🎄
시차 적응 안돼서 눈 뜨니까 새벽 4시😅
오히려 잘됐어 해뜨는 거 봐야지 했는데 파리는 해가 8시가 다 되어야 떴다..! 그래서 책 읽으면서 일출을 기다렸다. 마침 가져간 책도 잠에 대한 이야기여서 상황이 재밌었다.
시차 적응 못해서 새벽 4~5시 사이에 일어나서 해가 뜰 떄가지 침대에서 뒹굴기! 이 시간조차 행복했다. 오늘은 뭐할까 찾아보고 책 보고 수다 떨고 남편은 달리기하러 나갔다 오면 해가 떴다!
📍ANGELINA Paris, 앙헬리나
우리 호텔 바로 옆에 있었던 Angelina Paris
8시반인가? 오픈이었던 것 같은데 오픈 전부터 줄이 꽤 있었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어서 한 20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갔던 것 같다. 간단하게 프랑스 빵으로 아침 먹자고 해놓고 들어가자마자 배고파서 정신 못차리고 많이 시킴...!
여기는 핫초코 Chocolate Chaud 꼭 먹어야한다. 이렇게 맛있는 핫초코는 처음이었다! Quich도 맛있었고 어니언 스프도 맛있고 다 맛있었다. 이렇게 먹으니까 아침일 뿐인데 무려 65유로나 나왔지만 이런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걸 먹으니까 여행 온 기분도 듬뿍 나고 좋았다.
그리고 해외여행 갈 때마다 꼭 들리는 서점 탐방
📍Librairie Galignani
Angelina 바로 옆에 있던 서점인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다리가 있는 책방. 영어 책도 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했다. 펭귄북스 고전 책들도 있었는데 천으로 만들어진 표지로 된 이 책이 너무 갖고 싶었다...! 아직 여행이 많이 남았으니 무겁겠다 싶어서 안 샀는데 돌아오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게 이 책들을 안 산 것! 역시 눈에 보일 때 바로 사야해.
파리는 생각보다 좁아서 웬만한 관광지는 다 걸어서 다닐 수 있었다. 아침 든든하게 먹고 튈르리 정원을 지나 센 강을 건너서 오르세 미술관으로 산책하듯 걸어갔다.
인상파 작품이 가득한 곳. 4층이었나 5층이었나 올라가니 인상파 작품들이 모아져 있었고 프랑스의 빛이 느껴지는 색채가 화려한 작품들이 가득했다. 반고흐, 모네, 마네 등 프랑스 대표 인상파 작품들이 다 모여 있었고 당연히 사람도 가장 많았다. 오르세 미술관에 사실 별 생각없이 갔는데 이런 위대한 작품들을 마주하니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거의 3~4시간을 그림을 보다가 다리 아파서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때렸다. 카페조차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행복했다.
아무데나 막 걸어다녀도 예쁜 파리. 막 걸어다니다가 결국엔 다리가 너무 아파서 하루 일정을 빨리 마무리해야했다. 30대는 예전 같지 않다고 확실히 느낀 이번 여행. 체력도 계획적으로 아껴 가면서 놀아야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뭐할까 고민하다,
에펠탑을 가까이 보러 가보자! 해서 고!
에펠탑이 위치한 마르스 광장 쪽으로 가는 골목에서 발견한 에펠탑
난 여기서 본 이 뷰가 가장 예뻤다.
마르스 광장 에펠탑 바로 아래까지 가보기도 했다.
센 강을 따라 에펠탑 쪽으로 산책하는데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우리한테 에펠탑으로 가는 거면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했다. 서명을 해달라고 종이를 내미는데 그 아래로 가방에 접근해 훔쳐가니까 가방을 꼭 조심하라고 했었다. 우리는 그 얘기를 듣고 조금 겁 먹고 있었는데 마르스 광장을 평화로웠다. 그런데 진짜 소매치기들이 있긴 했다! 우리 커플에게도 하얀 종이를 내밀면서 사인해달라고 접근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바로 "No!" 외치고 재빠르게 쌩 자리를 벗어나버렸다.
샹제리제 거리를 향해 개선문도 보고! 슬프게도 크리스마스라 샹제리제의 화려한 숍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파리 생제르망 샵에 들러서 남편은 메시랑 음바페 축구 셔츠(?)도 꼭 사고 싶어했는데 여기도 문을 닫았다...하하. 그래서 화려한 일루미네이션만 실컷 보면서 산책했다.
파리에서 먹은 것
여행 가기 전에 파리 식당은 불친절하다거나 음식 나오는 데 한참 걸리다거나 심지어 메뉴판을 던진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글을 많이 봐서 걱정을 좀 했었다. 하지만 막상 가니까 그런 걱정을 왜 했나 싶을 정도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입구에 서 있으면 바로 자리 안내 해주고, 주문도 친절하게 받고, 와인 추천도 세세하게 해주고, 엄청 느리다는 느낌도 못 받았다. 아마 여행지에서는 여유로우니까 느리다고 생각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Les Antiquaires
#파리식당 #파리레스토랑 #파리맛집 #프렌치레스토랑
파리에서 먹은 식당 중 가장 베스트! 오리 닭가슴살 스테이크가 너무 부드럽고 소스도 맛있었다. 비프 부르기뇽은 좀 짰지만 맛있었다. 웃긴건 ㅋㅋㅋ 메뉴판에 링귀니 어쩌고 저쩌고 적혀있어서 시켰는데 그냥 링귀니 면만 나왔다 ㅋㅋㅋ 메뉴판 다시 보니 사이드메뉴 같은 걸 추가하는 느낌이었고 우리는 그냥 사리 추가를 한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주문할 때 말 좀 해주지...그냥 이건 링귀니 면만 나오는 거라고 ㅋㅋㅋ 이런 것마저 웃기게 만드는 여행의 힘.
추천해준 와인도 너무 맛있었고 진짜 프랑스에서 먹은 와인은 다 맛있었다..! 뭔가 한국에서 먹는 맛이랑 달랐다. 기분 탓인가.
우리가 생각 못 했던 문제는 바로 크리스마스라는 것...! 식당들이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일찍 문을 닫고, 25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아서 문 연 식당을 찾아다녀야 했다 ㅋㅋㅋㅋㅋ 이럴수가.
📍르팡쿼티디안 Le Pain Quotidien
마침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르 팡 쿼티디안 Le Pain Quotidien이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문을 연다는 걸 보고 바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아늑한 분위기 너무 좋다 😁 런던에서 스콘 맛집이라 몇 번 갔었는데 프랑스에 있다니! 물론 스콘은 팔지 않았다. 역시 커피는 사발로 나왔다. 길모어걸스가 생각나는 사발 커피. 아침에 빵만 사러오는 프랑스인들이 꽤 많았다! 파리에 와서 아침을 거의 커피+빵, 아니면 커피+요거트 이렇게 먹고 있는데 가볍고 좋다. 한국 와서도 이렇게 간단히 챙겨먹어야지.
📍La Coupe D'or
크리스마스에 그나마 열었던 식당! 배고픈 우리는 2명인데 메뉴 3개 주문함 ㅋㅋㅋ 여행 가니까 자꾸 가격 안 보고 막 시켜서 끼니마다 거의 10만원 가까이 나왔다... 이제 한국 돌아와서 생활비를 줄여야한다...! 그래도 여행 가서 최대한 돈 안 아끼고 마음껏 누려야지! 이런 것도 남편이랑 잘 맞아서 좋았다.
파리에서 가고 싶은 일식집들이 꽤 많았는데 크리스마스에 간 우리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 화려하다는 파리의 백화점들 구경도 못하고 기대했던 쇼핑도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느리게 느리게, 여유를 가지고 우리만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여행의 묘미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가진 일상의 아름다움을 아는 것이다. 한국에 아늑한 나만의 공간이 있고 집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내가 가진 일상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것.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좋지만, 또 이렇게 여행을 떠올려보니 다시 떠나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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