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오래전에 사둔 책인데 어떻게 이 책을 선택하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잠들기 전 조금씩 읽곤 했는데 내용이 어렵고 잘 와닿지 않아 몇 달째 침대 머리맡에 있던 책이다. 주말 아침 집에서 단 한 발자국도 안 나가기로 작정한 아침, 이 책을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다. 아침의 깨끗한 머리와 마음으로 읽으니 책 한 문장 한 문장이 깊게 와닿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주말 아침마다 많이 행복했다.
(유튜브에서 아델이 밀크티를 너무 쉽게 만들어 버리는 걸 보고, 나도 그냥 홍차 티백을 우린 다음 우유를 조금 넣고 설탕 넣고 끝. 남편은 티를 끓여내고 우유도 끓여서 만드는데 확실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정성을 들인 레시피가 더 맛있겠지만, 난 대충 후다닥 만들었음.)
살아있다는 것, 현존하기
책은 에고와 에고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에고. 내 안이 에고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현존하기.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내 생각과 감정은 내가 아니다
내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은 내가 아니다. 에고다. 에고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진정한 내가 됨이다. 알아차리는 순간 그 에고는 사라진다. 에고는 또 다른 동일화 대상을 찾는다. 그 에고가 또 내가 아님을 알아차려야 한다. 에고는 '더 많이'를 요구하는데 그게 바로 욕망이라고 한다. 그 욕망을 알아차리고 그게 내가 아님을 깨달아야한다.
과거의 불행이 현재의 행복을 막을 수 없다
과거는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아무런 힘이 없다. 과거에 힘을 주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사람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의 사건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과거가 현재의 행복을 막을 때 문제가 된다. 과거의 불행이 내 발목을 잡으려고 할 때, 특히 과거의 불행이 내 탓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을 때, 나는 너무 억울해서 "과거의 불행이 지금 행복을 막게 두지 말자"라고 일기장에 썼다. 이 생각의 씨앗은 실로 대단해서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문장이 되었다.
나의 의식 상태에 책임을 지는 일.
명상을 할 때 호흡에만 집중하려고 해도 온갖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 그렇게 마구 떠오르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떠나보내는 것 자체가 명상이라고 한다. 누구나 생각이 떠오른다고 한다. 마치 명상을 하는 것처럼 내가 하는 생각과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려주는 것이,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라고 한다. 어쩌면 명상을 하는 이유가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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