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해보니까 뭐든 다 빨리 해야 한다. 속도가 생명이다.
그런데 빠르게 하면 할수록 마음만 급해지고 되는 게 없다. 왜냐면 육아는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외출 한 번 하려면 아기 옷 입히고 준비하는 게 분주한데 내가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몬테소리 철학에서는 아기 옷 입히기, 수유하기, 목욕하기 같은 순간들을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아기와 ‘협력’하면서 ‘교감’하는 순간으로 만들라고 한다. 그리고 아기와 협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른의 속도가 아니라 ‘아기의 속도’에 맞추라고.
이렇게 아기와 함께하며 느려지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잘 활용할 수도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면서 이 시간을 즐긴다. 즐기다 보면 이 단계가 지나가도 여전히 천천히 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127, <베이비 몬테소리>
성격이 급한 나는 평생을 분주한 마음으로 살았다. 늘 천천히 살고 싶었지만 그게 잘 안됐다. 이제는 아기 덕분에 천천히 사는 삶을 연습 중이다. 아기 옷 입히기도 아기와 놀이하는 시간처럼 천천히. 이유식, 목욕, 기저귀 갈기 같은 일들도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아기와 노는 시간처럼 천천히. 그렇게 내 일상 전체를 천천히 하는 연습. 이렇게 천천히 하다보면 여유로운 마음과 순간을 즐기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겠지!

'🍼BAB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와 교감하는 시간으로 변한 아기 재우는 시간 (0) | 2025.05.08 |
---|---|
화려한(?) 이유식은 못 해주지만… (1) | 2025.04.25 |
8개월 ~ 9개월 아기, 낮잠 변환기, 잠 퇴행기…? (0) | 2025.04.23 |
공동육아방, 놀이체험실 만세 🙌 (0) | 2025.04.22 |
8개월, 첫 감기 🤧 (1) | 2025.04.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