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9개월에 접어들고 낮잠, 밤잠 재우는 게 힘들었었다. 안 자고 침대 가드를 붙잡고 누웠다가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가 하는 게 기본 30분이었으니까.
9개월 중반이 지나가면서 아기도 나도 적응했는지 낮잠과 밤잠 모두 재우는 게 쉬워졌다. 그리고 즐거워졌다.
아기는 이제 침대 가드를 붙잡고 놀다가 양육자를 보면 웃으면서 기어와서는 안기고 올라타고 온갖 애교를 부린다. 같이 뒹굴거리다가 내 옆에 와서는 자기 몸을 탁 붙이고 잠들거나 서로 눈을 마주치고 꺌꺌 웃으며 장난치다가 갑자기 잠들어버리고는 한다. 서로 바라보다가 자장가를 불러주면 무거운 눈꺼풀을 깜빡거리는 아기를 보는 것도 마음이 녹아내리는 순간. 이 아기를 내가 평생 지켜줘야지 하며 온갖 생각이 다 드는 순간.
전에는 침대에 아기를 눕히면 아기 혼자 스르르 잠드는 그런 육아를 꿈꿨지만, 만약 그랬다면 누리지 못했을 시간들. 아기와 나만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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