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위너 - 프레드릭 배크만, 겨울에 읽기 좋은 소설

by 민히 2023. 12. 2.

 

위너
Fredrik Backman

 
 

 
 
*다산책방 서평단 도서지원

 

지난주부터 갑자기 여러 가지 일이 있어 독서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래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꾸준히 읽은 유일한 책.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이다. 그의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왜 베스트셀러 작가인지 알겠다.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힘. 표지는 눈으로 덮인 마을이라 겨울과 크리스마스에 기분 내기 좋은 책.
 
이 책은 스웨덴의 베어타운과 헤드라는 붙어 있는 두 개의 마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스웨덴, 아니 북유럽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어본 게 처음이었는데 그동안은 접하기 힘들었던 북유럽의 겨울과 숲, 폭풍 같은 자연이 너무나도 경이로웠다. 이 추운 마을에서 아늑한 집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보내는 시간, 폭풍이 몰아치던 밤 서로에게 의지하는 밤, 이런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p19
이곳은 하키 타운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숲속 마을이라는 사실이다. 수천 년 동안 온갖 종이 발생하고 멸종되는 것을 보아온 나무와 바위와 땅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우리는 장대하고 힘이 센 척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자연을 상대로는 싸움이 안 된다. 어느 날 여기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날 밤에는 바람이 절대 멈추지 않을 것만 같다.

 
 
두 마을에서 하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어린 아이들은 모두 하키를 배우고 이 마을에서는 가장 인기 많은 사람은 당연히 하키선수다. 두 마을은 서로를 죽어라 싫어하는데 그게 하키팀 때문에 서로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증오로 하키팀이 생긴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책에는 거의 20명은 되는 듯한 인물이 등장한다. 마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각각의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이어지는지 보는 게 재밌다. 
 
성폭행 당해 마을을 떠났던 마야, 동성애자인 것이 밝혀져 마음을 떠났던 벤이, 베어타운 하키 비리를 조사하는 기자, 그리고 마을의 외톨이 아이 마테오의 누나, 이들이 베어타운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1권이 마무리된다. 서평단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라 지금 1권 밖에 못 읽었는데 얼른 2권도 주문해서 읽어야지.

 

 


 



 

p73
더는 기다리지 않고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더는 남들 목소리를 흉내 내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든 게 달라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