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내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
스텔라장 LÁmour, Les Baguettes, Paris 들으며 기록하는 시간
1.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들은 결국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 나는 쓰는 것을 좋아했고 독서도 좋아한다. 읽기와 쓰기를 병행해온 나. 그래서 이 책에 자연스럽게 끌렸나보다.
2.
글쓰기에 대한 책이지만 글쓰기 자체보다 삶에 대한 태도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3.
저자 은유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글을 썼다. 두 아이를 키우는 삶을 살면서 느낀 괴로움으로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기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p35
마음이 너무 괴롭고 생각이 엉켰을 때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해서 매일 썼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괴롭고 쓰지 않으면 잠들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일까? 사회가 여성과 육아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겠지? 은유는 글쓰기로 그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다. 책과 시, 글쓰기로 괴로운 순간을 슬기롭게 통과했다.
4.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새기는 말
지금 이것은 '나'라는 거대한 세계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p52
내가 사는 여기 말고도 다른 세계가 있다.
P82
다음 장의 삶이 분명히 기다리고 있다
5.
나는 일기를 쓰고 서평을 쓴다. 그렇다면 내가 글을 써대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그 생각을 기록했을 때 진짜 내 생각이 된다. 그 때 느끼는 깊은 만족!
저자 은유는 이 만족을 이렇게 멋진 말로 표현했다.
p81
그 일이 내 삶의 지배자가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서사의 편집권을 가짐으로써 그 일을 다스릴 수 있게 되죠.
내 이야기의 편집권을 내가 가진다는 것. 그것만큼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싶다. 어떤 사건이나 순간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아 나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 내가 결정하는 일!
6.
올해 '365 days to go´라는 챌린지를 하면서 매일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 독서기록을 남기고 있다. 내가 읽은 것과 세상을 연결하는 연습을 매일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 글들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글이 아닌가? 그 기록들을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쓴다면?
p96
바로 '지면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나의 욕망에서 출발했아도 자아의 전시가 아니라 모두의 이익이 되도록 알찬 글을 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죠.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쓰기.
새로 배울 것이 없는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내가 꾸준히 글을 쓰는 이유, 어떻게 하면 글쓰기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책 덕분에 누가 나에게 왜 글을 쓰냐고 묻는다면 '내 이야기의 편집권을 내가 갖기 위해서'라고 멋지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 인생과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서, 나에게 일어난 온갖 좋은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책과 일상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 내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책은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멋진 존재! 나는 영원히 읽고 쓰는 존재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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