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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마스다 미리,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언제가 나는 핀란드 거리를 걷고 시나몬롤을 먹고 있을 것이다

by 민히 2023. 3. 11.

공원에서 마스다 미리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마스다 미리 그림 에세이

 
 
마스다 미리가 인생에서 세 번에 걸쳐 여행한 핀란드 이야기! 혼자 여행하는 자의 망설임을 귀엽게 담아냈다. 거의 시나몬롤을 향한 빵지순례에 가까운데 그게 무척 현실적이다! 카페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다니고, 그곳에서 책에 푹 빠져들기도 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 또 빵과 홍차를 마시고. 온통 먹는 이야기 뿐이다. 그래서 좋다.
 

 

특히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도넛 먹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어디야! 어디냐고!!!' 외치며 도넛을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는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P112
창가 자리가 비어 있었다. 당근 케이크와 루이보스 티, 잠시 독서 시간이다. 여행지에서 또 책 속 세계로 떠나는 호강스러운 한때.
 

여행지에서 읽는 책은 어쩐지 더 재밌고 몰입된다. 책을 읽으려고 새로운 공간으로 떠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행지에서는 그 곳을 더 느끼고 관찰하고 즐겨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과 책을 읽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P49
내가 읽은 책. 내가 본 영화, 그림, 시. 누군가와 나눈 대화. 그것들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그것들이 뒤섞여 나라는 인간이 되었다.나는, 나 하나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P129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십 대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인생은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과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내가 좀 더 밝은 사람이 되어 있다는 것.
 
아직까지 핀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는 핀란드가 내 여행 위시리스트에 들어가게 됐다. 북유럽에 가면 왕좌의 게임 촬영지도 가보고 싶고, 여름에 가면 백야를, 겨울에 가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밤을 누려보고 싶다. 그리고 오로라도! 어쨌든 언젠가 나는 마스디 미리처럼 핀란드를 거닐고 있을 것이다. 시나몬롤을 먹으면서. 마스다 미리의 말처럼, 다이어리에는 일정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도 적을 수 있고, 그녀도 그렇게 핀란드 여행을 적어놓았다가 진짜 떠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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