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days to go
오늘의 책 :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미세먼지가 걷히고 오랜만에 파란 하늘. 몸살이 걸린 나는 이렇게 좋은 날에도 산책조차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 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창밖을 봤다 책을 봤다 하며 아픈 사람치고는 호사스러운 날을 보냈다.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은 말 그대로 언텍트 미술관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정우철 도슨트가 옆에서 말해주는 것처럼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정말 미술관에 있는 것처럼 바로 화가의 삶과 그림에 몰입할 수 있었다.
오늘은 모딜리아니와 모네의 삶과 작품에 대하여 읽었다. 모딜리아니의 말도 안되게 슬픈 사랑 이야기에 놀랐고, 삶의 마지막을 '수련 연작'에 쏟아부은 모네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그의 작품이 달리 보였다.
모네는 백내장으로 거의 실명에 이르렀다가 수술로 시력을 되찾는다. 언제든 자신의 눈이 멀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그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다. 첫 번째 부인을 병으로 잃고, 두 번째 부인마저 병으로 먼저 보낸 모네. 자신의 마지막 생을 '수련' 그림에 쏟는다. 잔잔한 연못을 보고 있으면 명상하는 효과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모네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을까.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보며 마음을 차분히 하는 것. 그토록 많은 고통을 겪은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작년 연말 파리에 갔을 때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오랑주리 미술관이 닫혀 있어 그의 작품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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