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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365 days to go, 읽고 쓰기

330 days to go, 당신이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by 민히 2023. 2. 5.

330 days to go

오늘의 책 : 당신이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여행산문집 3부작과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펴내며 바깥의 세계와 내면의 세계에 대해, 한 사람을 아우르는 다양한 감정과 개개인의 면면을 헤아리고 들여다봐온 이병률 시인이 신작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를 출간한다. 이번 책은 전작 『혼자가 혼자에게』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산문집으로, 사람과 그들의 인연을 총망라한 감정 ‘사랑’에 대한 글들을 담았다. 꾸준히 사람의 세계를 여행해온 시인이므로 그가 쓰는 사랑에 대한 글들은 더욱 기대가 크다. 어느 늦여름 밤 제주의 한 바닷가. 새로 작업하는 것이 있냐는 다정한 후배 시인의 질문에 시인은 아무 생각 없는 척 대답한다. “사랑 이야기를 한 권 쓸까?” 하고. 어떤 바람은 하나의 커다란 줄기가 되어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이끌기도 해서, 시인은 이를 계기로 사랑 이야기를 한 편 한 편씩 쓰게 된다. 그렇게 모인 글들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시인이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어떤 진심은 오롯이 전해지지만 어떤 진심은 가닿지 못하고 미끄러진다. 하지만 ‘혼자’의 터널을 성실히 통과해온 시인은 이를 성공이나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각각의 이야기가 가진 빛남과 아름다움에 눈을 마주치고 보듬는다.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그리움의 인자因子”가 움직인 흔적이 사랑이라면 어떤 특정한 부분만을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사랑은 삶이고, 사랑은 사람이며 여러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고. 그러므로 슬플 것도 쓸쓸할 것도 없이 이 모든 게 사랑의 다양한 모양일 뿐이라고. 여러 사랑을 경험하는 건 행복한 일이 아니겠냐고 말해준다.

 

저자
이병률
출판
출판일
2022.09.13

 

정말 오랜만에 읽는 이런 에세이. 이런 글을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시 같은 산문. 시인은 여행을 다녀야하고 여행은 혼자 해야 여행한 기분이 나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돌아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연인에게는 상처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아~주 느린 템포로 읽어야 한다. 후루룩 넘겨 가며 읽기도 한다. 그냥 편하게 읽는다. 내 감정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아닌 건 그냥 넘겨버리면서.

 

 

지금이 천국이다

간절히 원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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