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days to go
오늘의 책 : 걷기의 말들
오늘은 여러가지 일들로 마음이 급했다. 희한하게도 할 일이 많아지니까 에너지가 생겼다. 할 수 있다, 충분히 하나씩 해나갈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에너지가 솟았다. 그러고 퇴근길 책을 펼치니까 이 문장이 나왔다.
느릿느릿 갈수록
더욱 빨리 갈 수 있으며,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욱 천천히 갈 뿐이라는 것은
하얀색 구역의 비밀이었다.
<모모, 미하엘 엔데>
P75
가지 않은 길은 늘 아쉬운 법이다. 일상의 안온함보다 그 아쉬움이 더 큰 사람은, 훗날 다시 갈림길에 서서 가지 않은 길을 택하기도 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마흔 넘어 몸을 움직이게 된 것, 쉰 넘어 남들 앞에 서서 말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 어쩌면 그렇게, 가지 않은 길을 멀리 둘러 가는 셈은 아닌지.
내가 찍은 점들이 결국 어디로 이어져 어떤 선이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는 것이 인생의 설렘인 것 같다.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를 보면, 시험에 떨어졌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낙담하지 말라고 한다. 떨어지길 잘했다고 말하는 날이 올 거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의 상황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먼훗날 지나고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놓인 시간은 내가 하나 하나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요즘 내 블로그와 일기장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바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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