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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관함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가 꿈꾸던 바로 그것인가?

by 민히 2022. 5. 14.

지금 다니는 회사가 내가 꿈꿨던 회사인가?

이 의문은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 회사를 꿈꿀 수는 없다. 직무와 회사생활을 꿈꿀 수는 있지만, 회사 자체를 꿈꾸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가 꿈꾸던 바로 그것인가?

회사 생활이, 직장인의 생활이 즐거운가?

 

문명특급의 90년대생 팀장, 홍민지 PD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녀는 "자신과 팀원들을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생각하며, 회사는 하나의 플랫폼일 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문명특급> 채널은 SBS 소속인데, 그녀는 회사란 자기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플랫폼이라고 했다. 맞다. 회사는 내 가능성을 실현하고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동시에 돈도 준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사실 플랫폼 같은 곳이 맞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주는데, 사업을 하면서 실무자의 재량이 많이 반영된다. 사업의 큰 방향성은 내 뜻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많지만 그것은 커다란 조직 구조 상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사업의 아주 세부적인 것들의 완성도는 나에게 달려 있어서 내 취향과 성향이 많이 반영된다.

 

*나밖에 모르는 그런 세부적인 것들의 완성도가 사업 전체의 퀄리티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밖에 모를 정도의 마이너한 것일지라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아니까, 디테일을 잘 챙기려고 한다.

 

결국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니고 싶은 이유는 지금 내가 하는 업무가 내가 꿈꿨던 일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 없이 매일 만족스럽고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그래도 결국은 일 자체가 재밌기 때문에, 하기 싫은 것보다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매일 같은 곳으로 출근을 하는 것이다. <문명특급>의 홍민지 PD는 회사가 '돈을 주는 PC방'이라고도 했다. 힘든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직장인이라면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회사는 돈을 주는 PC방이 맞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게다가 이 PC방에는 나와 마음이 맞는 파티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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