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6개월 예방접종까지 완료하고 8개월쯤부터 봄학기부터 문센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기가 문센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다른 또래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지, 아기랑 둘이서 백화점 가는 건 또 얼마나 신날지, 아무튼 기대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하필 문센 시작 시기가 8개월 엄마 껌딱지 시기였다… 문센 도착하자마자 대성통곡.
처음엔 수강신청 시기와 수업 시작 시기 사이에 아기 낮잠 패턴이 바뀌어버려서 아기 낮잠시간 직전이 문센이었다. 낮잠 시간 전이라 그런가 해서 다른 수업으로 시간도 바꿔봤지만 대성통곡은 마찬가지.
낯을 많이 가리는 아기구나, 싶어서 수업 들어가서 처음엔 항상 내 품에 안고 이것저것 보여줬다. 낯선 사람만 있는 낯선 공간에 바로 진입하는 게 어렵기도 하겠다 싶어서 수업 제일 먼저 가서 아기들 한명 한명 오는 걸 본 적도 있는데, 결과는 늘 아기가 힘들어했다. 40분간 아기 안고 있다가 끝난 적도 있고, 대부분 아기는 촉감놀이나 율동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찡찡거리며 나에게 안겼다.
계속 다니다보면 나아지겠지 싶어서 꾸준히 아기랑 나갔지만 계속 마찬가지.
이쯤되니 이건 누구를 위한 문센인가?


그래도 계속 나간다.
내가 조금 힘들어도 아기가 낯선 곳에서 나랑 같이 적응하는 연습을 계속 해봐야할 것 같아서.
남편이랑 나는 낯가리는 게 똑똑한 거겠지, 낯선 걸 참고 밤에 집에 와서 힘들어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바로 싫다는 걸 표현하는 게 좋지, 하며 위로중.
근데 다음 여름학기 문센은 촉감놀이 말고 코스튬 없는 수업을 들어봐야지. 조금이라도 내가 덜 힘들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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