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마라톤 도전. 남편 따라 얼떨결에 11월 JTBC 마라톤 10km에 신청해버렸다. 많이 뛰어봤자 3km 뛴 경험 밖에 없는 내가 과연 10km를 완주할 수 있을까? 달리기는 힘들고 지루하지만 남편과 같이 러닝을 하는 즐거움, 함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보람 때문에 도전해봤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은 꼭 뛰자는 다짐으로 러닝 연습 시작.
내가 자발적으로 달리는 사람이 되다니 놀라워하면서.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해서 여의도 공원에서 끝나는 코스. 서울을 달리는 코스가 기대된다!
처음으로 5km 뛴 날
엄청 천천히 달렸지만 나도 일단 5km 뛸 수는 있구나 하고 자신감을 얻었던 날이었다.
부산 여행 가서도 해운대 해변을 달렸다. 해변을 따라 해운대 야경을 즐기며 달리는 기분! 여행지에서 내가 달리는 사람이 될 줄이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해변 끝 횟집까지 왕복 딱 3km였다. 3km만 뛰고 편의점에서 음료 사서 해변가에 앉아 뿌듯함을 느끼며 야경을 바라봤던 밤.
예전에는 2-3km만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내가 5km만 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 진짜 힘들었지만 그래도 성공.
사실 아직까지 뛰는 재미는 잘 모르겠다. 힘들기만 힘들고 그냥 음악 듣는 재미로 달린다. 달린 후의 보람 때문에 달리는 것 같다. 가끔 내 두 발로 이렇게 달리는 것에 자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처음으로 6km 뛴 날. 여름이 끝나고 바람이 시원해지니 달리기가 더 좋았다. 평소 달리던 루트를 벗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봤는데 새로운 경치를 구경하며 달렸더니 6km까지 뛰어졌다. 평균 페이스는 느려졌지만 나에겐 지금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에 중요한 게 아니니까.
옆에서 함께 달려주는 남편도 큰 힘이 된다. 내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달려주는 남편이 옆에 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힘을 낼 수밖에 없다.
마지막 1km를 달리는 동안 42.195km 풀코스를 달릴 수 있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무슨 생각을 하며 달리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달린 후에 보람은 있지만 뛰는 동안만큼은 정말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오래 달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
6km를 뛰는데 성공하니 10km도 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다. 아주 많이 힘들겠지만.
아무튼, 3km만 달리던 내가 이제 6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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