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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일상

필라테스 일기 1(in 10 sessions) - 몸을 길게 뽑기

by 민히 2023. 10. 8.
In 10 sessions you will feel the difference,
In 20 sessions you will see the difference,
and in 30 sessions, you will have a whole new body.

Joseph H. Pilates

 

In 10 sessions,

살려고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 30대가 되고 빠른 속도로 변형되어가는 나의 몸. 거울을 볼 때마다 좌절하고 싶지 않아서, 더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등록했다.

 

내가 배우는 것은 클래식 필라테스다. 필라테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모던 필라테스도 있고... 사실 다른 필라테스와 무슨 차이인지 정확이 모른다. 필라테스의 창시자 조셉 필라테스의 가르침을 정통으로 이어가고 있는 게 클래식 필라테스고, 그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동작들을 변형한 게 모던 필라테스인가? 이렇게 들은 것 같은데 정확한 지 자신없다.

 

5-6번 정도 수업을 했다. 조셉 필라테스에 따르면, 10번 수업을 하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난 5번만 해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야 내 몸을 쓰는 법을 배우고 있는 듯하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는 법, 바르게 앉는 방법 같은 것들. 필라테스를 하기 전과 후의 내 몸과 자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선생님께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1) 몸을 길게 쓰기

2) 다리가 허리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길게 뽑기

3) 등근육 아래로 낮추고 목 길게 뽑기

 

주로 길게, 뽑기.

 

길게 뽑는 동작은 힘들지만 제대로 하면 몸이 쫙쫙 펴지는 게 시원하기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는 리포머에 누워서 시작하는 기본 자세. 발바닥으로 리포머의 풋 바를 힘차게 박차고 위로 나갈 때 내 몸이 길어지는 느낌이 좋다. 리포머를 끌고 들어갈 때 배에 힘을 딱 주고 들어가는 게 중요한 동작이라고 하는데, 나는 나갈 때가 내가 길어지는 기분만 좋아한다.

 

맞아요! 바로 이거에요!

1:1 수업을 한 번 하면 절대 그룹 수업을 할 수 없다. 강사님이 내 자세를 하나 하나 봐주는 맛과 수업을 하나씩 들을 때마다 변화하는 몸을 보는 뿌듯함에 중독되기 때문이다.
내 필라테스 선생님은 동작을 설명해주시고 내가 그 미묘한 몸과 근육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듣고 동작을 하는 바로 딱 그 순간, 엄청 큰 목소리로 “네! 네!” 외치신다. 가끔은 내가 한 번에 잘 알아듣고 동작을 해내면 "맞아요! 이거에요!" 큰 목소리로 말씀하시는데, 그 맛에 더 잘하고 싶어진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제 일을 한 지 6년이 되니까 위에 선배들이 있는 만큼 후배들이 생겼다. 후배들에게 업무를 알려주고 지시하는 게 사실 쉽지 않은데, 필라테스 선생님이 하시는 것처럼 후배가 잘했을 때는 "네! 네! 바로 이거에요!"라고 크게 칭찬해주는 게 후배들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간 내가 칭찬에 인색했던 것은 아닌지, 필라테스 동작을 하는 와중에 반성해본다.

 

하나를 제대로 하면, 다른 것들도 잘 하고 싶어진다

필라테스 수업 때 몸을 쫙쫙 펴고 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음식도 건강하게 먹고 되고 바른 생활을 하게 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는 게 포인트. 한 가지를 잘 하고 나면 다른 것도 잘 하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 필라테스를 한다는 한 가지 변화만으로도 식단과 평소의 자세까지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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