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
* 원제 : Ex Libris (장서표), Anne Fadiman
책을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소녀가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책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에게 책을 낭독해주며, 책과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책에 대한 책!
그녀의 책사랑을 읽다 보면 내가 책을 아끼는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게 책을 향한 애정이 어마무시하다. 특히 결혼하고 일상과 침대를 나누면서도 남편과의 서재는 결혼하고 5년이 지나서야 합친 것을 보면.
이 서재 합치기 에피소드가 담긴 책의 첫 에세이 ‘책의 결혼’이 특히 재밌었다.
부모의 책장을 보고 부모 역시 한 명의 사람에 불과하구나, 생각하며 부모의 인간적인 면과 고민 같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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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5
나는 그 무렵 처음 어머니가 된 여자들이 수면 부족과 갑작스러운 정체성 재배치로 인해 빠져들게 되는, 환희와 공황이 뒤섞인 혼란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p170
우리 부모의 옷장을 엿보기보다는 그들의 책장을 훑어봄으로써 그들의 취향과 욕망, 갈망과 악덕에 대한 엉뚱한 환상에 젖을 수 있었다. 그들의 자아가 그들의 책꽂이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p208
책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소유한 다른 책들과 공존할 때에만 가치를 얻게 된다는 것, 그 맥락을 잃어버리면 의미도 잃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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