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id's Tale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황금가지
미드로도 유명한 시녀 이야기 Handmaid's Tale.
여성이 시녀가 되어 출산의 도구로 전락한 전체주의 사회 길리어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이 사회를 장악했고 길리어드는 사회를 전복시키자마자 여성을 일터에서 내쫓고 여성의 경제권을 없앴다. 여성은 계좌를 뺏겼고 남편 혹은 남자의 카드로만 무언가를 살 수 있었다. 경제권을 뺏아간 대목에서 소름 끼쳤다. 이 사회에서 경제권을 없다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주인공은 오브프레드. Of Fred, 즉 프레드 사령관의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오브프레드는 한 명이 아니고, 이 오브프레드가 가고 나면 그 다음 사람이 오브프레드가 된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물리적 위협과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오브프레드는 자유를 찾아 나서지 않는다. 오브프레드는 무엇보다 살고 싶어한다.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서 절절해졌다. 일단 살고 싶어하는 그녀를 비난할 수 없다.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는 신중해야 하고, 그 상황에 처한 오브프레드를 나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감시당하고 억압 당하는 상황에서는 신념대로 행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시녀이야기 결말
오브프레드는 결국 사령관 집에서 일하는 닉(수호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령관과 그 아내 몰래 밤마다 닉을 찾아간다. 그리고 닉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는 오브프레드. 닉은 수호자들을 불러 오브프레드를 사령관 집에서 빼내고 오브프레드는 "암흑으로 아니 어쩌면 빛으로" 나간다.
이 모든 '시녀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야 오브프레드가 테이프에 녹음한 이야기라는 것이 밝혀진다. 먼훗날 오브프레드의 녹음 테이프가 발견됐고 학자들은 길리어드 정권을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그 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학자는 말한다.
과거는 위대한 암흑이오, 메아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속에서 목소리들이 우리를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들은 그들이 온 세상의 어둠에 흡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우리 시대의 선명한 빛 속에서는 그 목소리를 정확히 해석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길리어드 정권을 연구하는 학술대회에서 길리어드 정권을 돌아보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이 좋았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거나 다른 곳에 있다. 이름이 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에게 내가 그렇듯이.
민음사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박혜진 편집자가 말해주는 마거릿 애트우드와 시녀 이야기. 다 읽고 이 영상까지 보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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