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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프리워커스, 출근하고 싶게 만드는 책

by 민히 2022. 1. 20.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요즘 서점에 가보면 일하는 사람들의 책이 참 많다. 일 잘하는 법,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법을 비롯해서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과 일상을 담은 책도 참 많다. 노동이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 자아실현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거의 절반을 일하는 데 쓰니까.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에서 '라이프'에 좀 더 치중된 말이었다. 요즘엔 워라밸이 잘 지켜져서인지?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거의 듣지 못하고, 오히려 일하는 자아로서의 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다. 일을 하면서 몰입을 경험하고, 작은 성취를 느끼고, 작은 성취가 쌓여 큰 보람이 되는 경험. 사실 이게 나의 자존감과 자아실현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일하는 사람으로서 보낸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후배이고 어떤 선배인지, 어떤 부분에서 보람을 많이 느끼는지, 어떤 욕심이 있는지, 이런 생각이 많다. 여전히 일하는 자아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이런 타이밍에 <프리워커스> 책을 만났다.

 

 

프리워커스

 

 

주체적으로 일하기

 

책 내용 중 일하는 방법, 일하는 태도 같은 글에 마음이 더 갔다. 요즘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이라 그렇다. 모빌스그룹 멤버들이 정의하는 프리워커스(Free Workers)란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내 스타일대로, 내 믿음대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는 것.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것. 그래서 내가 맡은 일에서는 내가 최고 전문가가 되는 것. 사실 내가 일하면서 세운 목표도 '내 일에서 만큼은 내가 최고 전문가가 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이 쏟아질 때는 맡은 일을 하나씩 쳐내기 바빠서 이런 다짐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바쁘더라도 이 다짐을 잊지 말아야지. ①주체적으로 일하기, ②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기. 주인의식이라는 것은 내가 맡은 일이 내가 대표인 회사가 맡은 프로젝트인 것처럼 일하는 것.

모빌스그룹이 주체적으로 일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주체적으로 일해야 재밌기 때문에. 

 

 

 

 

 

책에서도 소개됐지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남의 장단에 맞추지 말어. 북치고 장구치고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그러다 보면 네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라고 했다.

 

 

일하는 자아로서의 나의 다짐

 

  • 이왕 하는 일이면 즐겁게 하자. 일을 재밌게 만드는 것도 나고, 재미없게 만드는 것도 나다.
  • 내가 하는 일에서는 내가 최고 전문가가 되자. 적어도 내가 맡은 일에서도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자.
  •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공유를 많이 하자. 사소한 것도 공유하자.

 

 

ASAP, as slow as possible

 

Do nothing Club, ASAP(as slow as possible) 같은 슬로건이 무척 신선하고 통쾌했다. 나는 진짜 ASAP 해야한다. 일부러라도 ASAP. 근데 내 장점은 맡은 일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도 있는데 ASAP해서 될 일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급한 성격이 내 체력을 잡아먹고 있으니까 의식적으로라도 ASAP 해야지.

 

 

'지금의 기록은 우리 그 자체다'

 

모빌스그룹은 기록, 즉 아카이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튜브, 블로그, 개인 메모 등 늘 기록한다. 편한 방법으로 기록한다. 기록광인 나도 기록을 해야만 뭔가를 한 것 같고, 내 기록을 다시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쓴 기록을 훗날 보면 이상한 것도 많고 지금의 나는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하는데, 그 이유는 모빌스그룹이 말하는 것처럼 "지금의 기록은 우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어떤 기억을 남길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나는 특히 기억력이 좋지 않다. 내가 남기는 기록은 훗날 내가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지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네. 재밌는 접근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도 말했다. 내가 살아낸 것이 인생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일하고 싶게 만드는, 출근하고 싶게 만드는, 업무로그를 작성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직장인 동기부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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