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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days to go, 읽고 쓰기

314 days to go, 책 읽다가 남편과의 다툼도 스르르 끝나버렸다

by 민히 2023. 2. 21.

314 days to go

오늘의 책 : 레슨 인 케미스트리

 

 
레슨 인 케미스트리 1
“2022년 최고의 책(리얼 심플)”, “올해의 출판 센세이션(더 타임스)”, “여성의 시간이다(BBC라디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찬사를 받으며 눈부시게 데뷔한 소설가 보니 가머스는 올해로 예순다섯 살 생일을 맞은 노장이다. 작가 경력이 없는 카피라이터였던 그녀의 데뷔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인 2020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가장 큰 화제 몰이를 한 소설은 보니 가머스의 원고 『레슨 인 케미스트리』였다. 원고가 공개된 지 2주 만에 22개국에 번역 판권이 수출되었을 뿐 아니라 “국적불문 모든 사람의 관점에서 완벽한 명작”, “모두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를 피해 줌으로, 메일로, 전화로 이야기하는 와중 누구도 이 소설이 올해의 책임을 의심하지 않았다”라는 평과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16개의 출판사가 경쟁한 뒤 데뷔작 사상 가장 높은 계약금인 200만 달러(한화 약 25억)에 출판권이 계약되었다. 출간 후에도 유례없는 평점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출간 두 달 만에 평점이 만 개를 돌파하며 아마존 4.7점, 굿리즈 4.5점을 기록했다. 또한 애플TV에서 브리 라슨 주연으로 동명의 8부작 드라마 촬영에 돌입했다. 우리말로 ‘화학개론 수업’, ‘화학에서 배운 것’ 정도로 풀이되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주인공은 화학자다. 여성 과학자가 거의 없던 1950~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가 파도를 딛고 일어나는 서퍼처럼 인생에서 필연적인 역경에 맞서는 과정을 통해 좌절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
보니 가머스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22.06.09

 

올해는 확실히 소설 읽는 양이 늘었다. 올해 세번째 소설, 보니 가머스의 <레슨 인 케미스트리(Lessons in Chemistry)>. 사회가 여성을 그저 집에서 살림을 하며 아이를 낳는 존재로만 보던 시대, 과학자이자 미혼모로 살아나가는 씩씩한 여성,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다.

 

어제 남편과 사소한 것으로 서먹해졌다. 오늘까지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이때 딱 내가 책을 펼쳐 든 바로 그 대목에서 남자가 여자를 두고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럴수가. 남편한테 서운한 게 풀리려고 했다. 어쨌든 남편은 살아 있지 않은가! 김연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떠올렸다. 미래를 기억하기. 오랜 시간이 흘러 생각도 안 날 사소한 다툼이라면 이렇게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서운한 게 스르르 풀려 버렸다.

 

읽는 책의 대부분이 저자가 여성이거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여성인 책에 나도 모르게 끌리고 있다.

 

독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평상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읽으면서 영성의 삶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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