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days to go
오늘의 책 : 레슨 인 케미스트리
올해는 확실히 소설 읽는 양이 늘었다. 올해 세번째 소설, 보니 가머스의 <레슨 인 케미스트리(Lessons in Chemistry)>. 사회가 여성을 그저 집에서 살림을 하며 아이를 낳는 존재로만 보던 시대, 과학자이자 미혼모로 살아나가는 씩씩한 여성,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다.
어제 남편과 사소한 것으로 서먹해졌다. 오늘까지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이때 딱 내가 책을 펼쳐 든 바로 그 대목에서 남자가 여자를 두고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럴수가. 남편한테 서운한 게 풀리려고 했다. 어쨌든 남편은 살아 있지 않은가! 김연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떠올렸다. 미래를 기억하기. 오랜 시간이 흘러 생각도 안 날 사소한 다툼이라면 이렇게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서운한 게 스르르 풀려 버렸다.
읽는 책의 대부분이 저자가 여성이거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여성인 책에 나도 모르게 끌리고 있다.
독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평상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읽으면서 영성의 삶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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