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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일상

November, 22, 두번째 이야기 : 캐롤 플레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 책 읽는 일상

by 민히 2022. 11. 30.

요즘 들어 인생에서 유머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에피소드들이 꽤 생긴다. 나는 진지한(?) 사람이라 유머감각이 그냥 제로라고 보면 되는데 유머를 장착하는 훈련, 연습 같은 걸 조금씩이라도 해봐야겠다. 프랜 리보위츠는 <도시인처럼>에서 "유머감각은 어떻게 기르냐?"라는 청중의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키가 커요?"라고 받아쳤다. ㅋㅋㅋㅋㅋㅋ
내 생각에도 유머는 타고 나는 재능인 것 같은데, 그래도 나처럼 후천적으로 유머감각을 길러보고 싶다면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 발짝 물러나서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내가 한번 테스트해봐야겠다. 남을 웃기겠다는 거대한 유머감각이 아니라 그냥 인생을 즐기는, 내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유머감각이면 되는데.
유머 있는 사람을 곁에 두기, 유머 있는 저자의 책 읽기. 이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중동에서 하는 첫 월드컵, 겨울에 하는 첫 월드컵
처음이 많은 이번 월드컵
12월 중순까지 행복할 예정이다.
밤 10시, 새벽 12시, 새벽 1시, 새벽 4시 경기라 아주 피곤한 삶을 살 예정
사실 나는 거의 10시 경기만 보고 남편이랑 새벽 1시 경기도 보고 자자고 약속해놓고 나는 거실에 누워 자고 남편만 봤다 ㅋㅋㅋ

우리나라 경기를 보고 응원하는 것도 큰 재미지만, 지구에서 가장 축구 잘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즐겁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그 와중에 다음 세대를 이어갈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고, 우승 후보국이었으나 실망스러운 경기 능력을 보여주는 데도 있을 것이고. 이런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월드컵의 매력인 것 같다.
나는 다른 스포츠 경기는 즐길 줄을 모르는데(야구는 룰도 모른다) 축구만 안다. 그건 다 우리 아빠 때문인데, 축구를 좋아하는 아빠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아빠 옆에 앉아 축구를 봤었다. 아빠는 축구의 온갖 규칙들,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들, 그리고 무엇보다 축구를 재밌게 보는 법을 알려주셨다. 아빠에게 고맙다. 이 재미를 알려줘서! 그렇게 아빠랑 같이 축구를 보던 나는 이제 이 재밌는 것을 남편이랑 보고 있다.

엄청났던 가나전
두 골이나 먹힌 상태로 후반전을 시작해서는 무려 5분만에! 조규성이 두 골을 연달아 넣어버렸다!!!!!!!! 너무 기쁜 나머지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뛰어다녔다 ㅋㅋㅋ
 
페퍼톤스 GIVE UP 무한반복

#peppertones #이장원 #신재평

오늘은 안테나 유튜브 채널에 give up 라이브 영상까지 올라왔다!

페퍼톤스 'GIVE UP' : Live Session | PEPPERTONES 'GIVE UP'

Give Up 들으면서 드라이브 하면 기분 최고다.

읽은 책 다시 읽은 재미

사는 게 뭐라고
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밀리언셀러《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는 2003년부터 2008년, 저자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쓴 꼼꼼한 생활기록으로,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한 편의 소설 같은 예술가의 내밀한 삶을 담아낸 책이다. 마음먹고 또 마음먹어서 겨우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사노 요코의 하루는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를 몽땅 냄비에 넣고 때로는 맛있는, 때로는 토할 것처럼 맛없는 요리를 한다. 밤새도록 한국 드라마를 보다 턱이 틀어지기도 하고, 엄청난 양의 DVD를 사 모으며 뒤늦게 재산을 탕진하기도 한다. 2년 뒤에 죽는다는 시한부 암선고를 받았음에도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다’며 당당히 쇼핑에 나서는 사노 요코. 이 책에는 아주 간단한 진실이 담겨있다. ‘인생은 번거롭지만 먹고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이렇듯 사노 요코의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면, 뜨겁고 감성적인 면이 뒤섞인 이 매일 매일의 기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소소하게 위로해준다.
저자
사노 요코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15.07.15

요즘 몇 년 전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가끔 이럴 때가 있다.
2016년에 읽은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를 출퇴근길에 읽고 있는데 사노 요코 할머니가 너무 웃겨서 또 지하철에서 혼자 낄낄거리고 있다. 출근길에 웃기고 쿨하고 솔직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하루하루 사는 게 하나도 어렵지가 않고 '그냥 재밌게 하면 되지!'란 생각이 들면서 회사 갈 맛이 난다. 나는 또 나중에 사노 요코 할머니가 이 책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 못 하겠지만 출근길을 살맛 나게 만들어준 할머니, 내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준 할머니, 인생에서 유머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준 할머니로 기억될 것이다.
아! 이 책은 여행갈 때 가져가도 좋을 책이다!
 


캐롤 듣기 시작

#캐롤추천 #캐롤플레이리스트 

11월부터 나는 캐롤을 듣는다ㅋㅋㅋ
나만의 캐롤 리스트

1. Sia <Everyday is christmas> 앨범
전곡이 다 너무 좋은데 그중에서도 candy cane lane이랑
Underneath the Mistletoe
Underneath the Christmas Lights
Everyday is Christmas 최고

Candy Cane Lane
아티스트
Sia
앨범
Everyday Is Christmas (Snowman Deluxe Edition)
발매일
1970.01.01

작년부터 내 최애 캐롤

2. You're a mean one, Mr.Grinch

You're A Mean One, Mr. Grinch
아티스트
Jordan Smith
앨범
'Tis The Season
발매일
1970.01.01


3. Kelly Clarkson - My favorite things

My Favorite Things
아티스트
Kelly Clarkson
앨범
Wrapped In Red (Deluxe Version)
발매일
1970.01.01


요즘 제니가 나오는 뷰티컬리 광고 배경음악 버전도 좋던데.
Leslie Odom Jr. - My favorite things 인가?

4. 엘리 굴딩 버전 O Holy Night

O Holy Night
아티스트
Ellie Goulding
앨범
O Holy Night
발매일
1970.01.01


5. 밴드 에이드 - Do they know it's Christmas (2004년 버전)

Do They Know It's Christmas? (2004 Version)
아티스트
Band Aid 20
앨범
Do They Know It's Christmas?
발매일
1970.01.01


주말인데 평소처럼 6시반에 눈이 번쩍 떠졌다.
혼자 조용히 거실에 나가서는,
남편 일어날 때까지 배고파서 못 기다려서
요거트에 그래놀라 넣어서 야무지게 먹고
따뜻한 옥수수차 끓여서 책 읽으면서 해피타임

주말엔 스벅 가서 책도 읽고 다이어리 정리하고.
최근 몇년간 스벅 연말 프리퀀시 안 모았는데
올해는 몰스킨 노트 예뻐서 모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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