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추천해 주는 책은 꼭 읽는 편인데 요즘따라 대부분 소설을 추천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은 궁금해서 얼른 읽고 싶어 진다. 게다가 니콜 클라우스의 이 책은 표지마저 너무 예뻐 스르르 끌려서 집어 들었다.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는 세 사람의 인생이 만나는 이야기다.
1번. 어린시절 같은 동네에 살던 소녀를 사랑한 소년, 레오 거스키. 그는 열 살에 만난 소녀에게 반했고, 열한 살에 둘이 키스를 했으며, 열일곱 살에 사랑을 나눴다. 그리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시작되자 소녀의 아버지는 돈을 긁어모아 소녀를 미국으로 보냈고, 소년은 숲으로 도망갔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숲, 구덩이, 지하 창고를 전전하며 오직 소녀만은 생각하며 버텨냈다. 3년을 버텼다.
2번. 어린 시절 아빠를 잃은 소녀의 이야기. 남편을 잃은 아내, 아빠를 잃은 아이들이 상실을 겪어내는 이야기.
3번. 그리고 레오 거스키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그의 글을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해버린 즈비의 이야기.
이 책은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폴란드 이민자들의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생이 통째로 뒤집혀버린 그들의 역사, 그들의 사랑의 역사였다. 3명의 이야기가 소설 후반부에 마법처럼 이어지는데 몰입해서 정신없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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