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Dress 고르기(드레스샵 선택하기)
이 단어를 매일매일 말하고 생각하는 때가 오다니. 너무너무 아름다운 단어.
드레스투어는 결혼 준비 중 가장 기대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재밌고 행복했다. 나는 결혼을 결심하기 전부터 무조건 실크파였고, 다행히 내가 실크를 잘 소화해서 안도했다. 순수, 깨끗, 단아. 실크의 이런 느낌이 좋았다. 이렇게 또 내 취향 알아가기.
나는 무조건 실크만 입을 생각이어서 황정아웨딩, 시작바이이명순 이렇게 두 군데만 갔다. 보통 드투로 3곳 정도로 많이 가는 것 같은데, 굳이 세 개나 갈 필요가 있나 싶었다. 피팅비도 샵마다 5만원씩 들고. 플래너님이 이미 예쁜 곳만 추천해주기도 했고.
결국 내 pick은 고민할 것도 없이 황정아웨딩. 인스타에서 찾아볼 때부터 황정아 드레스로 할 것 같았는데 결국 최종 결정도 황정아웨딩으로. 드레스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입어보는 게 완전히 달랐다. 나에게 어울리는 걸 실제로 입으면 더 예뻤다! 뒷편에서 드레스를 계속 가져다주시는데 다음 드레스는 무엇일지 기대하는 마음. 두근두근. 공주놀이는 진짜 재밌다. 평소에 조용한 나는 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수다쟁이가 되어버렸다. 민망.
가장 입고 싶었던 드레스. 제일 첫번째 순서로 입어봤는데 입는 순간 반해버렸다. 너어어어어어무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 드레스도, 세번째 드레스도 실크로 입어봤는데 더 마음에 들었다. 실크드레스 너무 우아하고 깨끗하고 예쁘다. 실크가 나랑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고민했는데 딱 찰떡이었다. 마지막 드레스는 레이스로 입어봤는데 그건 그냥 쏘쏘. 나는 어깨를 완전히 오픈한 디자인은 어울리지 않았다. 어깨가 너무 튼튼해보였다 ㅋㅋㅋ 플래너님은 내 어깨가 둥그래서 그런 것 같다하셨다. 이렇게 또 내 체형을 알아가는 중.
최종 본식 드레스를 고르는 날은 아니었지만, 두 벌을 홀딩할 수 있다고 해서 엄청나게 고민했다. 결국 2번이랑 3번 드레스를 홀딩했다. 하나는 풍성라인에 브이넥(세련된 느낌). 하나는 자연스럽게 일자로 촤르르 떨어지는 라인에 브이라인 + 귀여운 반팔 소매.
베일은 귀엽고 캐쥬얼(?)한 느낌이 나도록 짧은 걸로 해야지. 드레스를 입고 남자친구랑 나란히 서봤을 땐 기분이 되게 묘했다. 결혼한다는 실감이 났다.
요런 레이스도 입어봐야지 했는데 실크에 정신팔려서 생각도 안났다. 촬영할 때 꼭 입어야지.
커텐이 쫙 열리면서 드레스를 입은 내가 등장하면 남자친구가 울 줄 알았는데, 부끄럼쟁이 남친이는 무뚝뚝. "예쁘다!"하고 끝ㅋㅋㅋㅋ 사람 눈이 다 비슷한지 남친도 시작보다는 황정아가 훨씬 예쁘다고 했다. 자기 지인들에게도 여자친구 웨딩드레스 황정아꺼라고 자랑하고 다닌다고.
드레스를 입고 행복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드레스를 사서 매년 입고 사진도 찍고 기념하고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좀 과한 것 같다. 대신 매년 리마인드 촬영하기로 남자친구랑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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