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포도호텔
신행 내내 비가 내려서 아쉬웠지만, 포도호텔에서 비 내리는 풍경을 만끽한 건 행운이었다. 객실에서 보는 테라스 뷰도, 조식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뷰도 완벽했다. 포도호텔에 2박 했는데, 하루는 맑고 하루는 비가 내렸다. 비 내리면 더 좋은 포도호텔.
포도호텔 조식은 아메리칸이 최고
조식 먹다가 알게 된 제주도 정낭. 제주도 전통 대문이라는데, 3개 막대기가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에 따라 집주인의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집을 잠깐 비웠는지, 오래 비웠는지,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재밌다.
조식은 종류가 여러개 있었다. 나는 첫날 한식을 먹고, 남편은 양식을 먹었다. 둘째날 나도 남편도 양식을 먹었다. 따뜻한 홍차도 예쁜 잔에 내어주고. 조식은 역시 양식.
비바람을 뚫고 제주 남쪽으로 드라이브 삼아 이동해서 오후를 보냈다. 카페도 가고 밥도 먹고.
카페에서 우리 커플 앞으로의 경제 계획을 세웠다. 내맘대로 세웠다. 둘이서 차곡차곡 자산을 쌓아갈 생각을 하니 설렌다. 혼자 모으는 거보다 훨씬 빠르겠지. 흑돼지도 먹고. 멜젓에 찍어먹으니까 진짜 꿀짱맛.
비가 그친 사이 금오름도 갔다. 새별오름 상상하고 갔는데 너무 달라서 놀람. 그래도 정상에 올라가니 좋았다.
몇 년전에 먹고 너무 맛있었던 한치 앞도 모를 바다. 몇년이 지나고 왔는데도 한림에 그대로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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