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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연애와 관계, 사랑에 대한 실용서 : <사랑에 관한 오해>

by 민히 2022. 9. 25.

관계를 망가뜨리는 10가지 잘못된 믿음

사랑에 관한 오해
(원제 : Stronger Than You Think)
개리 르완도스키 지음 / 이지민 옮김

#연애책추천 #사랑책추천

 

 

"부부에게 성공적 관계의 비밀은,
첫번째로 배우자를 최고의 친구로 생각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배우자를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이다."



이 책은 건강한 관계를 위한 '실용서'다. 나의 20대는 나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감을 쌓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었고 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다. 그 때 내가 아파하고 부딪히면서 관계에 대해 직접 깨달은 교훈들을 책에서 발견하며 반가웠고 책 내용이 더 신뢰가 갔다. 내가 몸소 깨우쳤던 교훈들이 텍스트로 쓰여져있으니 책을 읽는 내내 ‘맞아맞아, 맞는 말이야.’ 공감했다. 연애를 하며 내가 살아낸 시간이, 내가 배운 것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야했다고 할까.

 

(이 책은 번역이 다소 어색하거나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비문이 꽤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내용은 참고할 만한게 많았다.)

 

사랑은 어렵다. 좋은 순간에는 누구나 다 좋다. 어떤 관계든 좋다. 하지만 그 어떤 좋은 관계라도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 때 관계를 대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관계도 배워야 한다. 나도 연애를 하면서 관계를 배워나갔고 그게 바로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나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고 연인과의 관계도 성장했다.
관계를 통해 각자와 이 관계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지는 '관계의 확장' 측면에서 무척 중요하다. 소설 <안나 카레리나>를 보면, 레빈과 키티만이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이것은 그들이 '성장'하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안나의 사랑은 성장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 그 자체보다는 '관계' 측면에서 접근한다.

 

 

 

p88. "열등함과 완벽함 사이에 고결한 중도가 존재한다."
소울메이트를 찾으며 완벽한 관계를 꿈꾸는 사람은 상대가 자기의 이상과 조금만 달라도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완벽한 관계, 완벽한 사람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즉, 어느 누구도 극단에 위치해있지 않으며, 인성의 스펙트럼 중간 어딘가에 위치할 뿐이다. 관계도 그렇다. 즉,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는 뜻이다.
누구나 단점이 있다. 상대방의 이러한 단점을 내가 품어주고 안고 갈 수 있으냐 하는 질문에 Yes 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

p90. "사랑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전부가 아니다. 사랑은 관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 위해 우리가 취하는 행동이다."
p127. "사랑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몇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객관적 관점으로 다가가야 한다."
흔히 관계에서는 사랑이 전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 나 역시도 사랑을 기반으로 배려, 존중 같은 덕목이 더해져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노력하는 것이다. 관계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p140. "부부에게 성공적 관계의 비밀은, 첫번째로 배우자를 최고의 친구로 생각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배우자를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이다."
내가 바로 추구하는 것!

p224.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같은 팀이다. 우리는 서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방해가 되는 문제에 함께 맞서는 것이다.", "우리가 이기면 상대는 지게 되어 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손실은 우리의 손실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인식이다. One Team이라는 인식을 장착하고 나면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 한 팀에서 뛰는 플레이어처럼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서로의 플레이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해야 한다. One team. Team player.

p215. "서로를 믿는 커플은 문제에 맞서며 상대에게 이의를 제기한다. 관계가 단단할 때 약간의 언쟁은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됐던 대목 중 하나,
p155.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내가 누군지 확신이 없고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발전하고 싶은 상대의 욕망을 응원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 자신을 잘 모를 때에는 변하고자 하는 상대의 욕망이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나 자신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하려는 상대를 응원할 때 우리는 그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에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기여하게 된다."
내가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는 남자친구의 성장과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해줄 수 없었던 적이 있었다. 작가의 말처럼 그의 도전과 욕망이 나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나를 두고 혼자 세상으로 박차고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달까. 나는 그 위기를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스스로가 100%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연인을 응원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필요한 것, 성장하고 싶은 부분에 더 집중했다. 그 결과, 우리는 더 돈독하고 무엇보다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사이가 됐다. 연인보다 내가 우선이어야 한다.

 

반대로, 나는 상대방에게 좋은 연인인가? 의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연인인가? 삶을 유쾌하고 즐겁게 만드는 연인인가? 나의 태도와 내 사랑방식을 돌아본다. 
이 책은 관계에 고민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더 건강하고 돈독한 관계를 가꿔나가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읽다 보면 나의 과거 실수도 생각나고 내가 잘 극복해온 부분도 발견하면서 관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결국 관계는 천생연분이라는 관점에서 다가가기 보다는 서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존중하며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One Team이라는 태도로, 서로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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