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주차 | 첫 산부인과 진료, 건강보험 임신출산 지원비+국민행복카드 신청, 단축근무 신청

 

아기가 생기다니.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생리주기가 정확한 편인데 예정일이 2일이나 지나도 생리를 안해서 혹시나 해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해봤는데 너무나 선명한 두 줄... 🫢 그 때 기분은 진짜 잊을 수 없다. 슬슬 아기를 가질 준비를 해볼까? 했는데 이렇게 바로 생긴다고? ㅋㅋㅋ 놀랍고 감사하고 얼떨떨하고 사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그동안 엽산 잘 챙겨 먹어서 다행이다.


5주차 증상
- 배가 매우 불편. 당긴다고 해야하나?
- 입덧의 시작인지 속이 울렁거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울렁. 그래서 매운 것만 찾게 됨.
- 자도 자도 계속 졸림


그리고 바빴던 5주차의 일들.
임신하면 챙겨야할 게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1. 첫 산부인과 방문

강남차병원이 좋다고 해서 차병원을 예약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당장 궁금한 게 많아서 일단 집 근처 송파고은빛산부인과에 갔다.(원래 석촌호수 근처 공차가 있던 자리에 생긴 산부인과. 공차 없어졌다고 아쉬워만 했는데 이 건물에 생긴 산부인과에 내가 갈 줄이야 ㅋㅋㅋ)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하고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갔다. 너무 일찍 가면 산부인과에 가도 뭐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느긋하게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땡기고 불편한 느낌이 점점 심해져서 결국 급하게 동네 병원으로 갔다.
 
송파고은빛산부인과에는 평일 아침에 예약 없이 갔는데 다행히 2~30분 대기 후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정다와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너무나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나는 아기가 생길 지 모르고 2주 전에 감기에 심하게 걸렸을 때 약을 먹었던 게 걱정이 됐었는데, 다행히 원장님께서 2주차에 먹은 약들은 괜찮다고 하셨다. 그리고 질 초음파를 봤는데 아기집이 보였다. 교수님이 이게 아기집이라고 말씀해주시는 순간 울컥했는데 잘 참았다...! 집을 만드느라 배가 불편했던 것이었군.
 
입덧도 하는 사람 있고 안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난 어떨까? 지금은 음식 먹는 건 아무렇지도 않고 평소랑 같다. 최근 건강하게 먹었더니 살은 오히려 좀 빠진 상태.
 
#송파구산부인과
 

 
 
+남편이 유퀴즈에 서울대병원 전종관 교수님이 나온 에피소드도 보자고 해서 챙겨봤다. 임산부는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했다. 누워만 있는다고 해서 유산될 아이가 유산 안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유산 여부는 임산부의 활동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 너무 안심이 됐다. 그냥 평소 하던대로 다 해야지!

 
2. 정부24 맘편한 임신, 국민행복카드 신청
 
병원에서 임신확인서 받고 병원에서 등록까지 해줘서 집에 와서 바로 국민행복카드 신청했다. 나는 삼성카드로! 당일날 바로 발급돼서(카드 수령을 며칠 걸림) 건강보험 임신 출산 진료비 지원금 100만원까지 바로 받았다.

3. 임신기 단축근무 신청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고 12주차까지가 아기 몸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해서 회사에 단축근무 신청을 했다.

(병원에서 처음에 발급 받은 임신 출산 지급 신청서에는 정확한 주수가 안 나와 있어서 회사에서 인정이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병원에 가서 주수가 적힌 진단서를 받은 후에야 신청할 수 있었다.)

회사에도 팀원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알리기 시작. 나도 내가 임신했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주위에서 너무나 축하해줘서 얼떨떨했다. 고마웠다.

 

---

 

 

728x90

 

 

속이 안 좋으니까 매운 게 땡겨서 퇴근하는 남편 차에 바로 올라타서 하연옥에 냉면 먹으러 갔다. 추우니까 바로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ㅋㅋㅋ 나는 매콤하고 달달한 비빔냉면. 아아 살 것 같았다.

주말에는 아점으로 남편이 뚝딱 해준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주변에서 아기 아토피 안 생기려면 밀가루 줄여야한대서 과학적 증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밀가루 줄이려고 하는데 쉽지 않음.

또 매운 게 땡겨서 김치찌개 뚝딱 끓이고 남편은 계란말이 해서 저녁 먹은 날.

 

울렁거리는 게 더 심해지지만 않으면 좋겠다ㅜㅜ

난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은데 입덧 있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야지. 감사한 마음으로 힘든 시기를 버텨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