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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찰스 슐츠

by 민히 2023. 6. 15.



My Life with Charlie Brown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찰스 슐츠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1950년 신문 연재를 시작으로 작가가 세상을 떠난 2000년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은 《피너츠》의 주인공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오랜 세월 동안 이 만화의 독자들은 언제나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의 다채롭고 개성 있는 성격에 공감했고, 냉소적이고 건조한 듯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이야기에 울고 웃었다.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이야기의 뒤에는 50년간 17,897편의 그림과 글을 직접 그리고 썼던 작가 찰스 슐츠가 있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은 찰스 슐츠가 직접 쓴 기고문, 책의 서문, 잡지에 실린 글, 강연문 등을 묶은 책이다. 다수의 미출간 원고가 수록된 이 책은 슐츠 개인의 역사는 물론 코믹 스트립을 포함한 만화라는 분야에 대한 그의 관점과 애정,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 《피너츠》에 대한 갖가지 소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를 만들게 된 창작의 과정과 그 비밀을 오롯이 드러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평생 만화와 함께한 그의 삶에 중심을 잡아준 종교와 철학에 대한 사색도 담겨있다.
저자
찰스 슐츠
출판
유유
출판일
2015.12.14

 

찰스 슐츠는 동료의 이름을 따서 찰리 브라운이라는 캐릭터의 이름을 정했고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일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대부분 매일 그 날 그릴 주제가 떠올랐고 어떤 날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럴 때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도 그는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감기한까지 그림을 그리는 게 스트레스 받는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의 이런 마음가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찰스 슐츠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날도 슬펐던 날도 덤덤하게 묘사한다. 외로움을 겪었기 때문에 깊은 통찰이 담긴 <피너츠>를 그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p13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고 우리를 끊임없이 사로잡는 것들이다. 자신과 사회의 관계, 독립된 자아를 추구하려는 욕망, 신경증적 행동에 대한 불안, 자기 운명을 좌우하는 능력을 향한 커다란 갈망 같은 것 말이다. 찰리 브라운의 매력은 그의 회복력에, 그를 둘러싼 비인격적인 힘에 대항하고 그 힘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능력에,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삶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는 한결같은 그의 믿음에 있다. 
 
p38
누구에게나 회고할 수 있는 특정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 외의 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눈이 녹듯 사라져 버리고 만다.
> 부지런히 기록해야하는 이유. 글로 특정 순간을 붙잡아 둘 수 있다.
 

 

p201

나는 그저 살아가는 일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내가 신경을 쓰는 문제는 점점 나아지는 일에 관한 것이다. 나는 매일 전날의 일을 평가하고 어떻게 하면 전보다 더 낫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언제나 캐릭터를 더 잘 그리려고 노력하며, 화가가 캔버스를 대하는 것처럼 각각의 칸을 채우려고 애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며 평생 그 일을 성실하게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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