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with Charlie Brown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찰스 슐츠
찰스 슐츠는 동료의 이름을 따서 찰리 브라운이라는 캐릭터의 이름을 정했고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일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대부분 매일 그 날 그릴 주제가 떠올랐고 어떤 날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럴 때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도 그는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감기한까지 그림을 그리는 게 스트레스 받는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의 이런 마음가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찰스 슐츠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날도 슬펐던 날도 덤덤하게 묘사한다. 외로움을 겪었기 때문에 깊은 통찰이 담긴 <피너츠>를 그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p13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고 우리를 끊임없이 사로잡는 것들이다. 자신과 사회의 관계, 독립된 자아를 추구하려는 욕망, 신경증적 행동에 대한 불안, 자기 운명을 좌우하는 능력을 향한 커다란 갈망 같은 것 말이다. 찰리 브라운의 매력은 그의 회복력에, 그를 둘러싼 비인격적인 힘에 대항하고 그 힘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능력에,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삶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는 한결같은 그의 믿음에 있다.
p38
누구에게나 회고할 수 있는 특정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 외의 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눈이 녹듯 사라져 버리고 만다.
> 부지런히 기록해야하는 이유. 글로 특정 순간을 붙잡아 둘 수 있다.
p201
나는 그저 살아가는 일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내가 신경을 쓰는 문제는 점점 나아지는 일에 관한 것이다. 나는 매일 전날의 일을 평가하고 어떻게 하면 전보다 더 낫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언제나 캐릭터를 더 잘 그리려고 노력하며, 화가가 캔버스를 대하는 것처럼 각각의 칸을 채우려고 애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며 평생 그 일을 성실하게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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