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TURST
에르난 디아스 Hernan Diaz
2023 퓰리처상 수상작
에르난 디아스가 이 소설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한 가지 사건에도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 그 중에서 역사는 가장 강한 자의 이야기로 쓰여진다는 것이 아닐까?
1920년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그려진 이 소설은 4명의 인물의 네 가지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1. 소설 속의 소설가 해럴드 배너가 쓴 <채권>
2. 앤드루 베벨의 회고록
3. 대필작가 아이다 파르텐자의 이야기
4. 밀드레드 베벨의 이야기
네 번째 챕터까지 다 읽으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밀드레드의 이야기까지 다 읽고 진실을 알게 되면, 앞선 챕터에서 이야기하는 목소리의 주인들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왜곡했는지, 왜 그랬는지 깨닫게 된다.
번역가의 마지막 이 말이 에르난 디아즈가 <트러스트>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관통한다.
어떤 텍스트를 읽을 때마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당신의 머릿속에 작성되는 텍스트는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접하더라도 그 이야기에 속해 있는 사람만큼의 다양한 이야기 버전이 있다는 것, 그 안에서 진실을 간파할 줄 아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내가 이 책에서 느낀 것들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시장, 주식 거래, 공매도 같은 금융 세계를 다루다 보니 미드 <빌리언즈>가 연상된 소설이었다. HBO 제작 드라마라도 만들어진다는 데 어떻게 구현되고 어떤 배우가 연기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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