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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행복의 발견 365 : 1월, 감사와 용기로 한 해를 여는 달

by 민히 2022. 2. 15.
나는 사는 것이 좋다.
절망적일 정도로 몹시 비참하고 슬픔에 고통받은 적도 있지만,
그런 일을 겪는 과정에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아주 멋진 일임을 확실히 깨달았다.
by 애거사 크리스티

 

 

행복의 발견 365, 세라 본 브래넉

 

아침독서 책

1월 리뷰

 

 

 

아침독서 책, 행복의 발견 365

 

2022년 새해가 밝고 아침 독서 책으로 선택한 <행복의 발견 365>. 매일 아침 출근 전에 그 날 분량만큼 읽고 가려고 하지만,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반성하자 진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일이 출근 준비인 게 싫어서, 아침에 15~30분 정도만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하루를 맞이하고 싶다.

어쨌든 아침이든 퇴근하고 나서든 그날 분량은 그날 읽으려고 하다보니, 매일 조금씩이나마 좋은 글을 읽게 된다. 매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들을 읽으며, 때로는 그것들을 내 안에서 소화해내는 게 벅차기도 하고 때로는 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기도 한다.

 

 

 

소박한 행복, 미니멀리즘

 

최근 나는 소비가 줄었다. 결혼 준비를 하며 소비를 워낙 많이 해서인지, 결혼 후 씀씀이가 확 줄었다. 결혼 전이랑 비교해보면 거의 절반도 안 쓰는 것 같다. 이건 꼭 사야해 하는 예쁜 옷도 눈에 안 보이고, 인스타그램에서 이불, 인테리어용, 기타 등등 예쁜 걸 봐도 예전 같았으면 벌써 결제창으로 넘어가 있을텐데 이제는 예뻐도 사야겠다는 느낌이 덜하다. 매장에 구경을 가도 꼭 사고 싶은 것들이 확실히 줄었다.(없는 건 아니고 줄었다 ㅎㅎ)


그 이유가 대체 뭘까? 


일단 마음이 가득 차서인지 꼭 사고 싶다는 마음이 없다. 집에 이미 물건들이 많기도 하고 그것들부터 소중히 써야겠다 싶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책을 읽으면서부터 소비가 준 것 같기도 하다. 책에서는 소비하는 자아는 에고라고 하는데, 에고는 계속 더 많이 원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도 사도 절대 채워질 수 없다고 했다. 아무튼 마음에 안정되면서 소비가 준 건 확실하다. 

 

소비환경도 바꿨다. 예전에는 주로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 쇼핑을 많이 했다. 이제 그 시간에 밀리의 서재로 이북을 읽는다. 

 

돈 모으는 재미도 있다. 안 쓰고 착착 모으는 것도 돈을 쓰는 것만큼 재밌다. 더 재밌을 때도 있다. 

 

미니멀리스트보다는 맥시멀리스트에 더 가까운 내가, 새로운 것을 사기보다는 내가 이미 가진 것부터 소중히 여기며 마음껏 사용하는 "소박한 행복"을 알게 됐다. 

 

(생각해보면 좋은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비법은 다 비슷한 가보다. 최근에 읽은 좋은 책들에서는 대부분 소박함, 미니멀리즘, 덜 소비하는 것의 아름다움 같은 가치들을 말했다. 이게 하나의 행복의 트렌드일까? 아니면 진짜 행복으로 이르는 길일까? 반대로, 지금 삶에 충만해야 소박하게 살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에는 지금 일상이 아주 충만하고 만족스러워서 소비를 덜 하는 것에 가깝다.)

 

 

 

 

 

 

 

 

 

 

세상 어디에서나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할까?

 

며칠 간 나를 괴롭혔던 질문. "세상 어디에서나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얼마전에 읽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소설 생각도 나고. (소설 속 주인공은 죽기 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삶은 무엇이든 경험해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지금 나는 그럴 수 있다. 원하는 걸 뭐든 할 수 있고 한계는 없다. 이런 데도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하나만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너무 커다란 질문이라 한번에 소화하기 힘들지만, 사실 즐거운 질문이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삶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인생은 짧다. 살고 싶은 인생을 살자. 그러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 나의 가치, 내 선택을 매순간 고민하자.

대학생 때 좋아하던 교수님이 있었다. 그녀는 어느날 수업이 끝나기 전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학생들 중에 지금 불행한 사람이 있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조금 불행해야 성장할 수 있어요." 라고 말했다. 정확한 워딩을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맥락의 격려였다. 어쩌면 나는 지금 내 삶이 만족스럽고 충분히 재밌어서(결혼 5개월 차, 재미없는 게 이상하다) 따로 또 원하는 삶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큰 맥락에서의 하고 싶은 일도 좋지만, 하루하루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삶이 삶을 낳는다.
에너지가 에너지를 만든다.

노력해야 부자가 된다.
by 프랑스 배우 사라 베르나르

 

 

 

일상을 아름답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자 생각하면 힘이 나는 말. 사소한 것들도 아름답게. 어렸을 때는 일상을 아름답게 보내는 것의 가치를 몰랐다. 우리 엄마는 "혼자서 간단히 뭘 먹더라도 예쁜 그릇에 담아서 우아하게 먹어라"고 하셨다. 예전에는 설거지 거리만 나오고 간단히 대충 먹으면 되지 싶었는데, 이제는 이 말의 가치를 안다.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게 그렇다. 남은 몰라도 내가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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