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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days to go, 읽고 쓰기

265 days to go, 사랑은 고이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흐르는 것

by 민히 2023. 4. 12.

265 days to go

오늘의 책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아온 소설가 백수린이 신작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으로 독자를 만난다. ‘일상과 세계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선보여온 창비 ‘에세이&’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다. 올봄부터 4개월간 창비 온라인 플랫폼 ‘스위치’에서 일부를 연재할 당시 매달 1천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 글은 백수린 작가가 몇년 전 자리 잡은 서울의 한 오래된 동네를 배경으로 한 애틋하고도 눈부신 기록이다. 아파트를 벗어나 난생처음 살게 된 동네에서 만난 이웃들과 그곳에서 떠나보낸 반려견과 사랑하는 사람들, 이별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슬픔과 인생에 대한 통찰, 여성작가로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담았다. 백수린 작가의 사려 깊은 성찰과 아름다운 문장이 돋보이는 이번 신작 에세이는 각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이 살아가고 성장하는 서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그 인생의 찬란한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언 땅이 발밑에서 녹는 산책 같은 글”(김하나 추천사), “근래 만난 가장 아름다운 책”(안희연 추천사)이라는 찬사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생의 의지와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모두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백수린
출판
창비
출판일
2022.10.14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완독! 며칠간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었던 에세이였다. 백수린 작가가 성곽길 근처의 언덕집으로 이사가면서 단독주택에서 보낸 따뜻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성곽길 근처의 언덕 집이라고 했으니 낙산공원 근처의 벽화마을 동네겠지? 그 공간에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니, 왠지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아늑한 방이 떠오른다.

 

사랑은 고이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라는 걸, 사람은 직선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갔다 때로는 뒤로 가기도 하면서 춤의 스텝처럼 앞으로 나간다는 것, 슬픔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는 법을 모르는 이유는 우리가 사실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백수린 작가는 언덕집에 이사오면서 "이제부터는 새로운 삶이 펼쳐지리라는 것을 알았다.(p198)"고 했다. A place shapes who we are 이라고 했나. 이렇게 새로운 장소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새 장소에서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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