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days to go
오늘의 책 : 에이미와 이저벨
주말에 블로그에 책 서평을 썼더니 하루 기록을 안 남기고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이번 주말에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에이미와 이저벨>을 완독했다. 엄마와 딸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생각처럼 막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미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재밌었다. 모녀 관계를 다룬 콘텐츠를 소개하면 어떨까? 지금 생각나는 것은 1) 에이미와 이저벨, 2) H마트에서 울다, 3) 길모어걸스.
엄마와 딸의 관계는 각별하다. 이 소설에서 나온 것처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절대 끊어지지 않는 어떤 실로 연결되어 있는 것만 같다. 길모어걸스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미드인데, 여기도 10대에 딸을 낳은 미혼모와 딸의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다. <에이미와 이저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엄마와 딸이 모든 걸 공유하고 친구처럼 살아간다는 것.
자연스레 우리 엄마와 나의 관계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엄마를 알았을 때는 엄마는 이미 엄마였으니까, 내가 태어나기 전의 엄마를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도 가족을 이루기 전의 삶이 있었겠구나, 아이를 낳기 전의 자유로운 엄마가 있었겠구나, 떠올려보게 된다. 엄마도 나와 똑같은 여자, 지금보다 더 힘든 시대를 살았던 여자라고 생각하니 더이상 엄마한테 완벽한 이상을 이입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엄마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에이미와 이저벨>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그것은 '친절'이다. 그 다음에는 ‘우정과 자유'. 친절로부터 시작된 여자들의 '우정', 그리고 그 우정으로부터 얻게 되는 순수한 '자유'. 이 소설은 모녀 관계 그 자체보다, 이 단어들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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