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 days to go
오늘의 책 : 마녀체력
올해는 책 읽기가 가장 우선이다. 집에 돌아오면 어지러운 방, 쌓여 있는 빨래 등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독서를 위한 시간을 따로 빼두지 않고 다른 일부터 해버리면 책 읽을 시간이 사라지기 때문에 애써 어지러운 집은 보지 않고 깨끗한 방으로 들어가 책부터 펼쳤었다. 오늘은 주말이니까 반대로 책은 조금만 읽고 어지러운 집부터 치우기로. 읽던 책 <마녀체력>이 아주 조금 남아서 그것만 딱 읽었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당장 뛰쳐나가서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을 내 뇌리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여자의 인생이 아이를 낳고 돌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도 단단히 각인시켰다.
저자 이영미는 50대인 지금이 오히려 인생의 절정기 같다며 아직도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체력을 길렀더니 자신감이 생겼고 인생을 진취적으로 살게 되었으며 지금도 새로운 외국어와 악기를 배운다고 했다. 일본에 가서 한 두 달 정도 반드시 살아볼 계획도 있다고 했다.
잠깐, 한달 살기라고? 50대가 되어서도 삶은 계속되는 거구나. 그 당연한 이치를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여자인 내가 왜 여자의 인생이 출산과 육아에서 끝나버린다고 생각한 걸까? 세대가 바뀌었는데. 무의식 중에 여성의 삶, 아니 인생은 젊을 때가 절정이고 그 이후에는 지는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40대, 50대, 60대 그 이후에도 쭉 인생이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할 결정들이 달라진다. 오! 이것이 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서 말하는 미래를 기억하는 일인가? 그렇다면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도 해볼 만 한 것일까? 아이를 키우는 몇 년간은 분명 내 일부분이 희생되겠지만, 그 이후에 삶은 계속 되니까?
<마녀체력>에서는 마이클 로이젠이 쓴 <새로 만든 내몸 설명서>를 인용하며 "어떻게 생활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실제 나이 효과'라고 한다. 즉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는 70% 이상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50대가 되면 생활방식이 어떻게 늙어가는 가의 80%를 결정하고, 유전이나 체질은 겨우 20% 정도밖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노인의 정의는 무엇인가? 50대 여성이 20대 여성보다 더 건강하면 대체 누가 노인인가?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잘 아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오랫동안 한 회사에 계속 해서 다니는 것을 불가능하고 내 인생은 흥미롭게 계속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일을 도전해보고 그 중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것을 뽑아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해진다. 미래를 기억하니까 지금하는 생각들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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