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감성적인 글
너무나 아름다운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오랜만에 읽은 감성이 가득 담긴 글.
마치 긴 시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기분
P264
사람 세계라는 질서만으로 자기 이외의 세계를 무조건 참견하려는 관성들, 그리하여 모르면서 아는 체하려는 어른들의 극성들. 지랄맞도록 나쁜 균이다. 나는 어떤 무엇을 찾아 헤매는 중이고 참견하는 이들의 시선 따위가 지도를 알려줄 거라고 믿지 않은지 오래다.
그렇다면 나는 찾아낸 것이다. 식물들을 늘려가는 일들로 내 주변이 환해졌다면, 그것은 분명 내가 어떤 식으로든 나아졌다는 것인데, 식물로부터 흘러들어온 힘과 식물이 나에게 던져준 어떤 밧줄 같은 것들이 온몸에 근육을 나눠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찾게 되고 알게 된 이것을 나누고만 싶다. 나는 내 후배들이, 친구들이 생기 있었으면 한다. 생기 없는 얼굴로 하루를 견디거나 날려버린다면 나는 아프다.
P269
나는 '태어나 지금껏 가장 사랑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그 말에 숙연해졌습니다.
이병률 시인은 이 책에서 식물, 특히 꽃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한다. 을지로 어딘가에서 직접 꽃 가게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는 식물을 키우면서 식물이 온몸에 근육을 나눠줬다고 했다. 나도 집에 식물을 하나 둘 씩 들여오면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나보다 식물을 더 잘 키우는 건 남편인데, 남편은 매일 식물들이 잘 크고 있나 관찰하고 식물이 크기 좋은 환경인지 확인한다. 식물을 기르는 사람의 마음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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