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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102

H마트에서 울다 : 딸은 엄마가 세상에 남기는 유산 H마트에서 울다 Crying in H mart 미셸 자우너 지음 / 정혜윤 옮김 상실, 회복, 성장의 이야기 음식으로 치유하기 미셸 자우너의 를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모르고 살았는지 깨닫게 되면서 하염없이 엄마 생각이 난다. 내가 엄마로부터 모든 것을 배웠다는 것, 나는 엄마의 유산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뿌리는 우리 엄마고, 이런 든든한 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흔들림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족이라는 것이 당연한 존재 같지만, 가족이 있기에 내 마음의 심지가 굳건할 수 있다. 어느 순간 책 인스타그램 계정 피드가 이 책으로 도배된 적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극찬했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모두가 읽고 극찬하는 책을 나는 왠지 선뜻 읽기가 부담스러웠다... 2022. 11. 21.
호호호, 윤가은 산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호호호 좋아하는 게 많은 저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이 열광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 드라마, 완구, 문구, 꽃, 여름 등 그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웃게 했던 것”에 바치는 헌사에는 윤가은 영화의 장면을 보는 듯한 어린 시절이 담겨 있기도 하다. 『호호호』는 3부, 17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기」, 2부 「모험은 그렇게 시작됐다」, 3부 「오직 걷기 위해서」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분투하던 젊은 시절 이야기 등 윤가은의 다채로운 기억을 마주할 수 있다. 저자 윤가은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22.06.01 이 책은 웃기고 신난다. 재밌고 신명난다. .. 2022. 11. 16.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간되는 김금희의 첫 산문집은 데뷔 직후 발표한 글부터 올봄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글 중에서 총 마흔두 편을 뽑아 한 권으로 묶었다. 바다 내음이 나는 유년 시절에서부터 숨가쁜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론 흘러갔고 때론 견뎌냈던 보통의 날들을 내밀한 목소리로 담아낸 이번 산문집은 그간 김금희의 소설을 사랑해온 독자에겐 작품의 시원을 모은 보물 상자가, 그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무한히 펼쳐질 김금희 월드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2010년대에 그 누구보.. 2022. 11. 1.
차홍 그림 에세이, 모락모락(우리들은 자라서) 모락모락 우리들은 자라서 저자 차홍 / 그림 키미앤일이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다 사라져버리기도 하는 걸까? 모락모락은 헤어 디자이너 차홍의 에세이다. 처음에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가 누구지? 하며 보다가, 알고보니 머리카락이 화자였다. 1세부터 100세까지 한살 한살 나이를 먹으며, 머리카락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여성의 삶을 그렸다. 문학동네 서평단 블라인드북 이벤트로 이 책을 처음 접해서 저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그래서 아무런 선입견 없이 책을 읽었다. 나중에 문학동네 인스타그램에서 저자가 차홍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읽어보니, 차홍님이 옆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것만 같다. 1세부터 100세까지 삶에 대한 그림책이라 얼마 전에 읽은 과 비슷하기도 했다. 2022.01.05 .. 2022. 10. 29.
바다의 뚜껑, 마리와 하지메가 꾸려 가는 여름 이야기 바다의 뚜껑 저자/요시모토 바나나 번역/김난주 나는 독서 편력이 심하다. 에세이와 인문, 사회과학 도서를 주로 읽고 이상하게 소설에는 손이 잘 안 간다. 요즘엔 문학적 감수성을 길러야겠다, 문학적 감수성이 높으면 세상이 더 아름답고 작은 것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소설도 골고루 읽기 시작했다. 소설 은 마리, 하지메 2명의 소녀가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다. 마리는 한때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고향이 어느새 사람들이 더이상 찾지 않는 곳이 되고 생기를 잃어가자 고향에 내려가 직접 빙수 가게를 차려 마을을 찾는 사람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일을 시작한다. 자기부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씩 해나가는 것이다. 하지메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떠나 보낸 아픔으로부터 회복.. 2022. 10. 23.
어디로 가세요 펀자이씨? : 기록하고 싶다, 인생에서 중요했던 순간들 어디로 가세요 펀자이씨? 글/그림 엄유진 @punj_toon #펀자이씨툰 더 늦기 전에 기록하고 싶다. 내 인생에서 중요했던 순간들. 우연히 알게된 엄유진 작가님의 책. 서른 살, 회사를 그만두고 런던으로 훌쩍 떠나 그곳에서 새로운 감각을 익히고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연필로 그린 그림과 작가의 목소리로 조곤조곤 들려준다. 작가의 성장 이야기가 밀도 높게 그려져 있어 이야기를 소화하느라 읽는 도중에 자주 멈추면서 봐야했다. 삶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많이 느껴졌던 이야기였다. 나도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내 방식대로 더 부지런히 기록해야지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 그것을 위해 달리고 누릴 때 남의 삶을 들여다보거나 다른 이의 시선을..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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