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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241

시녀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Handmaid's Tale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황금가지 미드로도 유명한 시녀 이야기 Handmaid's Tale. 여성이 시녀가 되어 출산의 도구로 전락한 전체주의 사회 길리어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이 사회를 장악했고 길리어드는 사회를 전복시키자마자 여성을 일터에서 내쫓고 여성의 경제권을 없앴다. 여성은 계좌를 뺏겼고 남편 혹은 남자의 카드로만 무언가를 살 수 있었다. 경제권을 뺏아간 대목에서 소름 끼쳤다. 이 사회에서 경제권을 없다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주인공은 오브프레드. Of Fred, 즉 프레드 사령관의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오브프레드는 한 명이 아니고, 이 오브프레드가 가고 나면 그 다음 사람이 오브프레드가 된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물.. 2023. 11. 10.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박서련 소설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박서련 이 책은 온전히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이라는 제목과 귀여운 표지에 끌려 읽었다. 우리 엄마가 나보다 잘하는 게임이라니? 사실 그런 건 무지하게 많을 것이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세상을 산 경험이 많고 세상을 사는 기술도 좋으니까. 아무튼 이 책은 그런 비유적인 의미의 게임을 말하는 건 아니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게임, PC 게임을 말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롤. 이 소설집의 첫 소설인 은 읽고 나서 머릿 속에 딩- 소리가 울리는 기분이었다. 딩. 게임 속의 화자인 엄마는 아들이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놀림 받고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도 못 나간다는 소리를 듣고,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롤을 배운다. 그녀는 게임을 .. 2023. 11. 4.
만화로 보는 주식투자 입문서 <왕초보 주식교실> - 이원복 그림, 조홍래 글 왕초보 주식교실 이원복 그림, 조홍래 글 * 도서 지원, 김영사 서평단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공부하듯이 보는 것도 좋고, 어느 정도 주식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궁금한 내용을 쏙쏙 골라서 읽어도 좋다. 나는 후자 방식대로 내가 궁금한 것부터 마구잡이로 읽었다. 책 왼쪽 페이지에는 로 유명한 이원복 선생님의 만화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주식전문가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의 글이 있다. 만화도 재미있고 줄글도 알기 쉽게 쓰여져 술술 읽히는 투자 입문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었던 2021년은 주식을 모르던 나와 내 주변 사람들까지도 주식을 사고 팔았던 때다. 매일 같이 주가가 올랐고 삼성전자 주식을 보고 9만 전자 10만 전자 같은 이야기도 나오던 때였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었고 '누.. 2023. 11. 4.
이제 그것을 보았어 - 박혜진의 엔딩노트 이제 그것을 보았어 박혜진 난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김연수 의 해설을 읽고 팬이 됐다. 이 책은 저자가 이코노미 조선에 연재한 글 52편을 모은 책이다. 주로 소설에 대한 서평이고 과학소설, 영화, 그림에 대한 글도 있다.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글도 있고, 읽지는 않았지만 서평을 보면서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도 있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과 박혜진 평론가의 글을 보면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대단하다, 같은 생각을 하며 한 장 한 장 책을 넘겨나갔다. 특히 프란츠 카프카의 에 대한 서평은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책이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었다. 나의 첫 프란츠 카프카, 돌연한 출발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 민음사 프란츠 카프카라.. 2023. 10. 30.
식탁과 화해하기 - 루비 탄도 식탁과 화해하기 루비 탄도 식욕과 건강이 꼭 원수처럼 지내지 않아도 된다. 먹는 것은 즐거워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에 대한 책이라 행복하게 읽었다. 음식은 영양분 섭취 그 이상이다.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즐겨야한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세상에는 즐겁게 먹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식사의 본질은 영양 공급과 동시에 즐거움이어야 한다. 진짜 허기와 가짜 허기를 구별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다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한다. 카페 온화에서 햇살 받으면서 수플레 팬케이크 하나 혼자 다 먹으면서 느긋한 기분으로 읽는 음식에 관한 책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룸메이트에게 테이크아웃 해서 먹자고 문자를 보내는 것에서부터, 요리책 한 귀퉁이를 접어두는 .. 2023. 10. 29.
나의 첫 프란츠 카프카, 돌연한 출발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 민음사 프란츠 카프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터 그동안 출간되지 않는 단편 소설까지 담긴 카프카의 소설집이다. 나에겐 전반적으로 어려웠는데 그 중에서 라는 짧은 소설은 충격이었다. “여기서는 다른 그 누구도 입장 허가를 받을 수 없다. 이 입구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이다.” 짧은 소설인 이 의 결말에 상당히 충격 받았다. 맞는 때를 기다렸는데 내가 들어가고자 했던 문이 사실은 나만을 위한 문이었다니. 나만을 위한 문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낸 시골 남자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읽고 있는 책에서 바로 이 소설에 대한 평론이 있었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나는 '충격적이다'라는 말로 밖에 표현 못하는데,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엄청난 문..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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