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241 내 식탁 위의 책들 - 정은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책들 내 식탁 위의 책들 정은지 지음 이 책은 치앙마이 여행에 가져갔다. 여행갈 때는 사회과학 책보다는 가벼운 에세이나 소설 같은 게 좋아서 이번 여행에도 편안하게 어디서나 가볍게 펼쳐서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골라 갔다. 공항에서, 치앙마이의 호텔 방에서, 어느 카페에서, 조식을 먹으면서, 수영장에서 틈틈이 읽었다. 은 몇 년 전에 읽고 이번에 다시 읽은 책이다.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경험은 완전히 새로운 책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처음 읽었던 순간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처음 읽을 때와 느끼는 바가 비슷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다르기도 한 게 매력. 이 책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책 속에 나오는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다. 스토리와 음식의 만남. 책에 소개된 음.. 2023. 10. 8.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백영옥 에세이, 상처 받은 치유자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백영옥 이 책은 "책 속의 문장을 약 대신 처방해주는 동네 약방"처럼 저자가 인상적으로 읽은 책을 3~5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들로 묶은 책이다. 이 글들에 순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내킬 때마다 아무렇게나 책을 펼쳐서 읽고 싶은 글을 골라 읽었다. 백영옥 작가님은 꿈을 이루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오랜 백수 생활을 하며 외로움과 절망을 수없이 겪고 또 이겨내 온 사람이라 그런지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글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얼마 전 '상처 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라는 말을 배웠다. 상처를 받아 본 사람만이 타인을 제대로 치유할 수 있다는 말. 백영옥 작가님 에세이를 읽는 내내 이 단어가 떠올랐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2023. 9. 24. 공부의 위로 - 곽아람, 대학에서의 공부와 성장 공부의 위로 곽아람 곽아람 기자는 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의 솔직하고 흡입력 있는 글에 순식간에 빠져 들어 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인문학도로 대학에서 배운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뼈대가 되었다며, 이 책을 쓴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에서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이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쓸모도 없는 공부’를 가르치는 대학에 대한 갖은 회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대학에서의 공부를 통해 한 인간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p11 즉 대학에서의 공부가 저자에게는 제대로 된 공부였다는 것. 저자는 4년간 정말 공부에 몰두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대학 교정에 되돌아갔다. 19살에 입학하여 4년 간 머물렀던 그 시.. 2023. 9. 23.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황선우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황선우 목숨 걸지도 때려치우지도 않고,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당신에게는 이유 없이 거절할 자유도 있다. 건강한 어른의 생각을 깊이 있게 읽은 독서 경험이었다.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건강한 생각, 특히 일하는 여성으로서 더 높이 먼 곳을 보자는 격려, 자신의 삶을 돌보는 여유, 자신을 지키는 단단한 마음. 매 챕터마다 나도 이렇게 건강한 어른이 되고 싶다,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나에게는 아무 이유 없이 거절할 자유가 있다는 것, 거절 당하는 게 세상 일의 디폴트라고 생각하면 뭐든 좀 더 용기 있게 도전할 수 있다는 문장에 마음이 무척이나 홀가분해진 경험이었다. / / / 문장들 p27 행운은 많은 순간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p30 칭찬하면 자학으로 응수하는 습관은.. 2023. 9. 16. 마스다 미리, 세계 방방곡곡 여행일기 세계 방방곡곡 여행일기 마스다 미리 어디에서 살아도 되는구나. 어디든 갈 수 있어 수짱시리즈로 유명한 마스다 미리 그의 여행에세이도 좋아한다. 주로 카페 투어를 다니고 귀여운 것들을 사고 마트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게 나랑 똑같기 때문. 이 책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마스다 미리다 전 세계를 여행한 기록이다. 도시별로 10페이지 이내의 짧은 기록을 담았다. 아주 오래 전의 여행은 그 당시에 남겨 두었던 여행 노트를 참고했다고 한다. 30년 넘게 전 세계로 여행을 다닌 사람. 그 정도면 자기만의 여행 스타일이 확고하겠구나. 나도 1년에 1번은 가까운 곳이라도 해외여행을 가려고 한다. 확실히 새로운 것들을 보면서 마음도 시야도 넓어지니까. 코로나 3년간은 아무데도 갈 수 없었지만, 이제는 가까운 곳이라도.. 2023. 9. 10.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개브리얼 제빈 * 도서 제공#문학동네서평단 게브리얼 제빈의 은 천재적이다. 90년대부터 인기 있던 게임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라니. 주인공들은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을 직접 만든다. 스토리 전개 방식과 등장인물들이 하는 비유까지 모든 게 게임과 관련 있다. 게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 게임에 대한 책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일하고 사랑하는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다. 샘, 세이디, 마크스 세 명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이들은 하버드와 MIT를 다니는 우등생이며 모두 하나 같이 어린 시절의 아픔이 있지만 자신의 아픔과 열등감을 성취로 승화한 노력파이자 성실한 캐릭터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있기에 각자 자신의 모습 .. 2023. 9. 1. 이전 1 2 3 4 5 6 7 8 ··· 4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