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들 순간들 - 배수아 산문
작별들 순간들 배수아 책을 읽는 내내 산책이 하고 싶어졌다. 산문을 읽으며 봄과 여름,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고, 가을이 지나가고 물이 얼어버리는 겨울이 오는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꼈다. 너무나 아름다운 글이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갔지만 베를린으로, 독일의 시골로, 시골 오두막집으로, 모로코를 다녀온 기분이다. 이 책은 독일 베를린 근교의 어느 시골 오두막 집에서의 생활에 대하여, 읽고 쓰는 일에 대하여, 독일 문학에 대하여, 여행에 대하여, 자연과 숲과 산책에 대하여 말한다. 책에는 그가 사는 정원이 딸린 오두막집이나 호숫가의 사진이 없는데도 그 풍경이 선명하게 머릿 속에 그려졌다. (책 끝에 호숫가의 흑백 사진이 한 장 있는데, 생각보다 현대적인..
2023.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