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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241

작별들 순간들 - 배수아 산문 작별들 순간들 배수아 책을 읽는 내내 산책이 하고 싶어졌다. 산문을 읽으며 봄과 여름,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고, 가을이 지나가고 물이 얼어버리는 겨울이 오는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꼈다. 너무나 아름다운 글이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갔지만 베를린으로, 독일의 시골로, 시골 오두막집으로, 모로코를 다녀온 기분이다. 이 책은 독일 베를린 근교의 어느 시골 오두막 집에서의 생활에 대하여, 읽고 쓰는 일에 대하여, 독일 문학에 대하여, 여행에 대하여, 자연과 숲과 산책에 대하여 말한다. 책에는 그가 사는 정원이 딸린 오두막집이나 호숫가의 사진이 없는데도 그 풍경이 선명하게 머릿 속에 그려졌다. (책 끝에 호숫가의 흑백 사진이 한 장 있는데, 생각보다 현대적인.. 2023. 7. 24.
에이징 솔로 - 김희경, 혼자로도 충분한 에이징 솔로의 삶 에이징 솔로 Aging Solo 김희경 지음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1인 가구. 그중에서 다시 약 3분의 1이 40~64세 중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만큼 혼자 사는 중년이 많다는 의미다. 가족을 만드는 게 필수가 아니라 그저 선택인 세상인데, 그런데도 여전히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특히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옛날 시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을 정도로 흔한 삶의 유형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비정상, 소수, 비주류처럼 이야기되는 것은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혼자 사는 게 과도기적 상태가 아니라 삶의 기본값인 사람들이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함께 직면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가부장적인 문.. 2023. 7. 21.
헤르만 헤세 -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누구나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자기만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지음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다. 또 한 번 책에 대한 책.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에 대한 사랑을 담은 책이었다. 무가치한 독서를 하지 말라, 제대로 읽는다면 지금 읽는 것의 10분의 1만 읽어도 충분하다, 책은 웬만하면 사서 소장하면서 보라, 세계 고전문학에는 위대한 작품이 많다 등 독서에 관해 여러가지 조언을 하는 헤르만 헤세. 시간을 죽이기 위해 독서를 한다거나 그저 교양을 쌓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은 소용 없는 일이다. 책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얻고, 내 삶과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무언.. 2023. 7. 20.
허블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1회 보고 반해서 6회 수상작품집까지! 지난달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동아시아 부스 갔을 때 알게 된 허블과 과학문학상의 존재. 허블은 동아시아 출판사의 SF 전문 브랜드다. 동아시아 부스에서 열심히 허블을 홍보하시던 직원분. 독자에게 SF 소설을 많이 알리기 위해 고민한 결과, 올해는 그 해답으로 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이 분한테 영업 당해서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SF 소설은 처음 읽은 것 같다. 과학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의 모습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고 어떻게 변할지, 어떤 장점이 있을지,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상상해보고 대책과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2016년에 발표됐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게도 현실 같았다. 1.. 2023. 7. 18.
정신과 의사의 서재 - 하지현 조금 처지는 것은 우울증이 아니고, 진짜 우울증 환자들은 정상인들은 상상하지 못할 상태에 빠져있다. p204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 하지현은 환자를 처음 만날 때 "용기 있게 오신 것,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진료를 시작한다고 한다. 정신과를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갈등하고 힘들었을지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책을 덮은 후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신기하게도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우울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진짜 우울증 환자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우울한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 저자는 정신과 진료를 보면서 환자에게 책을 추천해줄 때도 있다고 했다. 백마디 말보다 책 한권이 환자와 의사 간의 소통을 더 잘 도와준다고 했다.독서를 통해 마음이 힘들어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이해하고 때로.. 2023. 7. 9.
식사만 바꿔도 젊어집니다 - 마키타 젠지 마키타 젠지는 로 알게 된 일본의 당뇨 전문 의사다.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서 식단 관리에 대해 찾아보다가 알게 된 책이었다. 에 이어 건강하게 나이들기 위한 방법으로 '식단 관리'가 중요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은 방법인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책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당질을 줄여서 혈당을 잡으면 살도 빠지고 노화도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얼마전 건강검진 결과에 공복혈당 수치가 99이 나와서 경악했다. 100이 넘으면 문제 있는 거라고 하는데 젊은 내가 벌써 99이라니. 이젠 젊다는 이유로 막 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부터 몸 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당질, 지질, 단백질. 이 세가지가 3대 영양소인데 이 중에서 당질을 줄여야 한다는..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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