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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241

나주에 대하여 - 김화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 타인을 유심히 관찰하는 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 그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대한 소설집이었다. 이렇게 섬세하게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소설은 오랜만이다. 나와 비슷한 마음도 있었고 다른 마음도 있었다. 이런 마음을 모두 쓴 작가는 대체 얼마나 넓고 섬세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해본 것은 더한다.' 그리고 소설집 못지 않게 박혜진 문학평론가의 해설과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몇 번씩 읽었다. (박혜진 문학평론가의 해설은 김연수 에서 처음 읽고서 푹 빠졌다. 이번에도 역시...!) 마음은 때로 천국이고 주로 지옥이라든지, 그때의 최선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다든지, 이런 문장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AI가 사람보다 잘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이라.. 2023. 10. 19.
호밀밭의 파수꾼 - J. D. 샐린저 ▶ 고전읽기 호밀밭의 파수꾼 J. D. 샐린저 가식과 위선을 참지 못하는 '홀든 콜필드'의 3일간의 뉴욕 방황기.공부할 마음이 없어 펜시 고등학교에서 쫓겨나고 부모님이 무서워 집으로 바로 갈 수는 없는 이 아이는 뉴욕을 방황한다. 가식을 미치도록 못견뎌하면서도 자기 자신도 가식을 버리지 못한다. 이 아이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불행해졌을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동생의 죽음, 같은 학교를 다니던 친구의 죽음, 동성으로부터의 성희롱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이 아이의 꿈은,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호밀밭을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이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게 지켜주는 파수꾼. 아이들이 세상의 가식과 위선 같은 것들은 평생 모르고 순수함을 지키게 해주는 파수꾼. 대책없이 삐뚤어져 있던 이 아이의 입에서 이런.. 2023. 10. 19.
쓰는 직업 - 곽아람 | “일이 힘들수록 나는 더 많이 썼다.” 일이 힘들수록 나는 더 많이 썼다. 쓰는 것만이 나를 견딜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곽아람 기자의 책 중 세번째 읽는 책. 곽아람 기자의 가장 최신 책. 나는 어떤 작가에게 빠지면 냅다 파고 드는 유형이다. 이 책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책이다. 기자라는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고 할까. 기자라는 직업이 궁금했던 것은 아니고 저자로서의 곽아람 기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곽아람 기자는 문화부 기자다. 기자라고 하면 국회에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나 각종 사건 사고를 담당하는 사회부 기자나 스포츠 기자 정도만 생각했지, 문화부 기자를 떠올려본 적은 없었는데 문화부 기자의 생활을 읽으며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쓰는 사람’이다. 말할수록 소진되지만 쓸.. 2023. 10. 14.
나의 뉴욕 수업 - 곽아람 / 뉴욕, 예술, 에드워드 호퍼에 대하여 나의 뉴욕 수업 곽아람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해외연수(?)로 뉴욕에서 1년 간 생활하고 생각한 것들에 대한 책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한 예술가들과 뉴욕을 그린 그림들과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의 일상 같은 것들을 이야기해주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아직 뉴욕을 가본 적 없지만 뉴욕이 어떤 곳인지 알 것만 같은 느낌. 대도시답게, 아니 대도시 중의 대도시답게 개인주의적이고 빠르고 차갑고 외로워질 것 같은 느낌. 실제로 가보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 오래 휴가를 낼 수 있다면 언젠가 꼭 뉴욕에 가봐야지. 나에게 이 책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곽아람 기자라는 저자를 알게 된 것, 그리고 게르하르트 리히터 을 알게 된 것... 2023. 10. 14.
책 만드는 일 - 민음사 | 편집자, 디자이너, 번역가 등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 만드는 일 민음사 책을 좋아하니까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는데 민음사 유튜브에서 이라는 책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책을 만드는 민음사의 편집자, 디자이너, 번역가들이 일하는 이야기다. 1966년 첫 책을 내기 시작한 민음사의 대표작들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을 모았다. 책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이라니. 멋진 일을 하는 사람들. 책을 만들 때 편집자의 역할이 예상보다 훨씬 커서 놀랐고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상품이 바로 책이라는 게 부러웠다. 사람들에게 읽힐 책을 만드는 것. 책이 한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책을 만들고 책을 파는 일의 숭고함. 단군 이래 가장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는데 이런 시기에.. 2023. 10. 14.
서재 결혼시키기 - 앤 패디먼, 남편과 서재를 합치는 데 5년이나?! 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 * 원제 : Ex Libris (장서표), Anne Fadiman 책을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소녀가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책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에게 책을 낭독해주며, 책과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책에 대한 책! 그녀의 책사랑을 읽다 보면 내가 책을 아끼는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게 책을 향한 애정이 어마무시하다. 특히 결혼하고 일상과 침대를 나누면서도 남편과의 서재는 결혼하고 5년이 지나서야 합친 것을 보면. 이 서재 합치기 에피소드가 담긴 책의 첫 에세이 ‘책의 결혼’이 특히 재밌었다. 부모의 책장을 보고 부모 역시 한 명의 사람에 불과하구나, 생각하며 부모의 인간적인 면과 고민 같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 / / p75..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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