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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241

도둑맞은 집중력 STOLEN FOCUS - 요한 하리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휴대폰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현대인이라면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제목의 책에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손이 갈 것 같다. 나 역시도 무의미하게 휴대폰을 하며 보내며 낭비하는 시간이 많아 어떻게 하면 불필요하게 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에 이 책의 존재가 무척 반가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 필요하지도, 소화할 수도 없는 양의 정보가 빠른 속도로 유통되고 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정보에 절여졌다.". 소셜미디어는 이런 빠른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고 우리의 집중력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휴대폰이나 SNS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은 더 오래 깨어있어야 했고 더 많은.. 2023. 8. 27.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황선우 x 김혼비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황선우 x 김혼비 좋아하는 김혼비 작가의 신작을 읽는 기쁨. 김혼비 작가님의 책이라 골랐지만 밑줄 그은 문장은 황선우 작가님의 문장이 더 많았다. 생활과 문장에 삶의 노련함이 묻어나 있는 황선우 작가님. 이렇게 또 황선우 작가라는 세계를 만나고 이끌려 간다. 이번 총총시리즈는 황선우 작가와 김혼비 작가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사계절이 지나가는 동안 주고 받은 서간문을 꾸린 것이다. 수신인을 떠올리며 쓰는 편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일하고 일상을 돌보는 두 여성의 삶을 보며 내가 보고 따를 수 있는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 있게 삶을 챙길' 줄 아는 황선우 작가의 노련함과 계절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계절로 들어가는 김혼비 작가.. 2023. 8. 26.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임경선 는 20대 초반에 읽고 최근 롱블랙에 임경선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다시 꺼내 든 책이다. 오래 전의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표시해 둔 문장, 접어둔 페이지, 메모를 보니 내 20대 성장기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고 지금까지 잘 해온 내가 떠올라서 먹먹해지고 뭉클해졌다. 이 책에 담긴 가치를 읽고 내가 변화한 것인지, 변화하고 있던 내가 이 책을 만나 밑줄을 잔뜩 그어놓은 것인지, 무엇이 먼저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덮고 나면 책의 내용이나 문장 등 그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책을 읽었다는 것조차 잊고 산다. 하지만 그 책은 내 안에 오래오래 남아 나 자신도 모르게 내 삶을 만들어 나간다. "나에게 독서란 한 권의 책과 나란히 일어나는 동시성의 또 다.. 2023. 8. 14.
작은 파티 드레스 - 크리스티앙 보뱅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책은 샘물 같다. 그녀는 그 곳에 얼굴을 갖다 대고 식힌다. 아름다운 문장에 담긴 따뜻한 시선과 통찰. 세상에 향한 그의 애정이 문장 곳곳에 있다. 책과 아이와 여성의 삶, 사랑에 대한 글이었다. 특히 여성의 피로와 고통에 대한 글에서 공감한 문장들이 많았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같다. / / / p28 예술은, 예술의 진수는, 사랑하는 삶의 찌꺼기에 불과하며, 사랑하는 삶만이 유일한 삶이다. p37 삶에서 처음 마주치는 피로의 얼굴은 어머니의 얼굴이다. 고독에 지친 얼굴이다. 갓난아이는 꿈과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피로를 가져다준다. 피로가 맨 먼저이다. 밤은 강탈당하고 행복이 숨통을 조여 온다. 사랑과 잠. 피로는 삶의 이 신성한.. 2023. 8. 1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소설추천 #SF소설추천 #김초엽소설 타자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불가능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놀라워하고 또 아름다워할 수 있다. 허블 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알게 된 과학문학의 매력.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두 개의 소설, 대상작 과 가작인 이 담긴 소설집이다. 7개의 소설이 다 좋았다. 김초엽의 SF 소설의 매력은 상상 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곱씹어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많아진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소수자, 비혼모, 장애인을 향한 차별, 소외 같은 것들이 해결될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외로움이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더 깊어지지는 않을까? 와 같은 것들.. 2023. 8. 6.
마음 쓰는 밤 - 고수리 마음 쓰는 밤 고수리 마음을 쓴다는 말은, 시간을 쓴다는 말과 같다. 가볍게 읽으려고 한 책이었는데 읽다가 자주 멈춰야했다.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글쓰기로 회복하는 모습을, 글쓰기 안내자인 고수리님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다. 작가 자신의 고통과 치유와 회복을, 그리고 학우들이 스스로의 고통을 글로 풀어내며 회복하고 세상으로 나가는 경험을 말한다. "판단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마음. "한 번이라도 타인과 이런 대화를 나눠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는 경험은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해본다는 말이다. 제 3자의 시선으로 한 걸음 물어나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3대 악이 있다. 자기연..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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