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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10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소설추천 #SF소설추천 #김초엽소설 타자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불가능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놀라워하고 또 아름다워할 수 있다. 허블 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알게 된 과학문학의 매력.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두 개의 소설, 대상작 과 가작인 이 담긴 소설집이다. 7개의 소설이 다 좋았다. 김초엽의 SF 소설의 매력은 상상 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곱씹어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많아진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소수자, 비혼모, 장애인을 향한 차별, 소외 같은 것들이 해결될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외로움이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더 깊어지지는 않을까? 와 같은 것들.. 2023. 8. 6.
마음 쓰는 밤 - 고수리 마음 쓰는 밤 고수리 마음을 쓴다는 말은, 시간을 쓴다는 말과 같다. 가볍게 읽으려고 한 책이었는데 읽다가 자주 멈춰야했다.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글쓰기로 회복하는 모습을, 글쓰기 안내자인 고수리님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다. 작가 자신의 고통과 치유와 회복을, 그리고 학우들이 스스로의 고통을 글로 풀어내며 회복하고 세상으로 나가는 경험을 말한다. "판단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마음. "한 번이라도 타인과 이런 대화를 나눠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는 경험은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해본다는 말이다. 제 3자의 시선으로 한 걸음 물어나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3대 악이 있다. 자기연.. 2023. 7. 30.
작별들 순간들 - 배수아 산문 작별들 순간들 배수아 책을 읽는 내내 산책이 하고 싶어졌다. 산문을 읽으며 봄과 여름,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고, 가을이 지나가고 물이 얼어버리는 겨울이 오는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꼈다. 너무나 아름다운 글이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갔지만 베를린으로, 독일의 시골로, 시골 오두막집으로, 모로코를 다녀온 기분이다. 이 책은 독일 베를린 근교의 어느 시골 오두막 집에서의 생활에 대하여, 읽고 쓰는 일에 대하여, 독일 문학에 대하여, 여행에 대하여, 자연과 숲과 산책에 대하여 말한다. 책에는 그가 사는 정원이 딸린 오두막집이나 호숫가의 사진이 없는데도 그 풍경이 선명하게 머릿 속에 그려졌다. (책 끝에 호숫가의 흑백 사진이 한 장 있는데, 생각보다 현대적인.. 2023. 7. 24.
에이징 솔로 - 김희경, 혼자로도 충분한 에이징 솔로의 삶 에이징 솔로 Aging Solo 김희경 지음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1인 가구. 그중에서 다시 약 3분의 1이 40~64세 중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만큼 혼자 사는 중년이 많다는 의미다. 가족을 만드는 게 필수가 아니라 그저 선택인 세상인데, 그런데도 여전히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특히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옛날 시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을 정도로 흔한 삶의 유형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비정상, 소수, 비주류처럼 이야기되는 것은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혼자 사는 게 과도기적 상태가 아니라 삶의 기본값인 사람들이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함께 직면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가부장적인 문.. 2023. 7. 21.
헤르만 헤세 -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누구나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자기만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지음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다. 또 한 번 책에 대한 책.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에 대한 사랑을 담은 책이었다. 무가치한 독서를 하지 말라, 제대로 읽는다면 지금 읽는 것의 10분의 1만 읽어도 충분하다, 책은 웬만하면 사서 소장하면서 보라, 세계 고전문학에는 위대한 작품이 많다 등 독서에 관해 여러가지 조언을 하는 헤르만 헤세. 시간을 죽이기 위해 독서를 한다거나 그저 교양을 쌓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은 소용 없는 일이다. 책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얻고, 내 삶과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무언.. 2023. 7. 20.
허블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1회 보고 반해서 6회 수상작품집까지! 지난달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동아시아 부스 갔을 때 알게 된 허블과 과학문학상의 존재. 허블은 동아시아 출판사의 SF 전문 브랜드다. 동아시아 부스에서 열심히 허블을 홍보하시던 직원분. 독자에게 SF 소설을 많이 알리기 위해 고민한 결과, 올해는 그 해답으로 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이 분한테 영업 당해서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SF 소설은 처음 읽은 것 같다. 과학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의 모습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고 어떻게 변할지, 어떤 장점이 있을지,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상상해보고 대책과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2016년에 발표됐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게도 현실 같았다. 1..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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