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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241

322 days to go, 식물이 던져준 밧줄이 근육을 나눠줬다 322 days to go 오늘의 책 : 이병률, 식물이 던져준 밧줄 그것을 타고 올라가다보니 온 몸에 생긴 근육 단단한 마음의 근육 그가 인생의 한 시기를 지나갈 수 있었던 힘은 식물이었다. 을지로 어딘가에서 꽃가게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참견하는 이들의 시선 따위가 지도를 알려줄 거라고 믿지 않은지 오래다. (p264)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오늘의 문장이다. 참견하는 이들은 내 인생에 대해 다 모르는 존재들이다. 그러니 그들의 말에 의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내 마음, 내가 갈 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시 같은 책을 읽었다. 느린 호흡으로 아주 천천히 읽어 나간다. 이병률 시인은 섬세한 감각을 지닌 시인으로, 사람과 사랑 그 자체에 대한 애정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2023. 2. 13.
323 days to go, <에이미와 이저벨> 끝! 323 days to go 오늘의 책 : 에이미와 이저벨 주말에 블로그에 책 서평을 썼더니 하루 기록을 안 남기고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이번 주말에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을 완독했다. 엄마와 딸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생각처럼 막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미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재밌었다. 모녀 관계를 다룬 콘텐츠를 소개하면 어떨까? 지금 생각나는 것은 1) 에이미와 이저벨, 2) H마트에서 울다, 3) 길모어걸스. 엄마와 딸의 관계는 각별하다. 이 소설에서 나온 것처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절대 끊어지지 않는 어떤 실로 연결되어 있는 것만 같다. 길모어걸스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미드인데, 여기도 10대에 딸을 낳은 미혼모와 딸의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다. 과의 가장 큰 .. 2023. 2. 13.
이병률 시인,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읽은 감성적인 글 너무나 아름다운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여행산문집 3부작과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펴내며 바깥의 세계와 내면의 세계에 대해, 한 사람을 아우르는 다양한 감정과 개개인의 면면을 헤아리고 들여다봐온 이병률 시인이 신작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를 출간한다. 이번 책은 전작 『혼자가 혼자에게』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산문집으로, 사람과 그들의 인연을 총망라한 감정 ‘사랑’에 대한 글들을 담았다. 꾸준히 사람의 세계를 여행해온 시인이므로 그가 쓰는 사랑에 대한 글들은 더욱 기대가 크다. 어느 늦여름 밤 제주의 한 바닷가. 새로 작업하는 것이 있냐는 다정한 후.. 2023. 2. 13.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에이미와 이저벨>, 삶은 계속된다 Life is going on and on 에이미와 이저벨Amy and Isabelle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에이미와 이저벨(양장본 Hardcover)우아하고 아름다운 문체, 삶의 내밀한 곳까지 가닿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퓰리처상 수상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데뷔작 『에이미와 이저벨』. 이 책은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그들이 맞이하는 위태로운 한 계절을 그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뜨겁고 느른한 여름 공기 속에서 가차 없이 그려진다. 차곡차곡 쌓아올려진 감정들이 그 임계점을 넘으면서 폭발하는 순간의 미묘한 뉘앙스들을 스트라우트는 더없이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구두공장 사무.. 2023. 2. 12.
324 days to go,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게 되었나?" 324 days to go 오늘의 책 : 피터 비에리, 피터 비에리의 은 아침에만 읽는 책이다. 아침의 깨끗한 정신으로 읽을 때 쭉쭉 흡수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렇다. 밀라논나 할머니가 인생의 책을 꼽으며 추천한 책인데, 밀라논나 할머니가 어떻게 그토록 마음 깊은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단번에 설명이 되는 책이다. 이런 책을 평생 옆에 끼고 산다면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P78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내면의 삶을 그저 저 혼자 흘러가게 놓아둘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그냥 몸을 맡기고 알아서 어떻게 되겠지 해도 곤란할 것이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관심을 갖고 화두로 삼아야 한다. 생각의 자립성이 유지되려면 무엇을 생각하고 .. 2023. 2. 11.
325 days to go, 도망치는 것도 능력! 325 days to go 오늘의 책 : 걷기의 말들 P147 한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걸으면, 순식간에 세상과 격리된 둘만의 공간이 생긴다. 비 오는 날에도 우산 쓰고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P165 언제 도망쳐야 하냐고 묻는다면, 내 빠른 판단 기준으로는 이렇다. 아픈데 미련하게 견디고 있을 때. 자존감이 무너지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있을 때. 자유롭지 못한데 참아 내고 있을 때. 이런 상태에선 하루라도 빨리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우리 아빠도 그랬다. 아니다 싶을 때는 빨리 털고 나와야한다고. 어릴 때부터 이 말을 수없이 듣고 자라서 그런지, 나는 아니다 싶을 땐 망설임 없이, 자책감도 없이, 후회도 없이 재빨리 털고 나오는 법을 터득했다. 합리화의 귀재가 되었다! 마녀체력 저자의 말처럼, 합리..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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